[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라스트댄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의 마지막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포르투갈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0대1로 패배했다. 2006년 독일 대회 4위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반전은 없었다. 두 팀은 90분 내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승부의 균형은 후반 46분에서야 깨졌다. 페란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미켈 메리노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위해 분투했으나, 스페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스포트라이트는 단 한 선수에게 향했다. 지구촌 축구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포르투갈 '캡틴' 호날두를 향해 시선이 집중됐다. 선수 경력 내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 역사상 첫 유로 트로피도 안겼다. 유일한 갈증은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고,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관중석을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본 호날두는 흐르는 눈물을 참았다. 탈락의 아쉬움이 가득한 눈은 충혈됐다. 이윽고 눈에 가득히 맺힌 눈물이 쏟아졌고, 호날두는 천천히 팬들에게 박수를 보낸 후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월드컵에서 보는 호날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월드컵과 이별을 예고했다. 호날두는 6일 스페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중미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임을 공식 확인했다. 2006년 21세의 나이로 처음 월드컵에 나섰다. 이어진 6번의 출격, 20년에 걸친 시간을 쏟은 도전이었다. 이제는 마지막 장에 이르렀음을 호날두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하루하루를 즐기려고 한다"며 "내일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그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넘지 못했다.
책임도 피할 수 없었다. 호날두는 20년 동안 월드컵 토너먼트 10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다. 겨우 넣은 한 골도 직전 32강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기록한 페널티킥 득점이다. 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과다. 영국의 BBC는 '호날두를 매 경기 출전시켜야 한다는 압박이 없었다면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확률이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월드컵은 끝이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내비쳤다. 호날두는 대표팀 은퇴를 고민 후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월드컵에서 이렇게 탈락해 슬프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떳떳하다"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월드컵인 것은 맞다. 다만 감정에 치우쳐 성급하게 진로를 결정하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별이 저물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