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총력전을 선언한 KIA 타이거즈를 초전박살 냈다.
롯데는 7일 부산 KIA전에서 10대2로 크게 이겼다. 8위 롯데는 시즌 성적 37승2무44패, 4위 KIA는 3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44승2무38패가 됐다.
KIA는 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한준수(포수)-박상준(1루수)-김선빈(2루수)-김규성(유격수)-김호령(중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김태형.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박찬형(3루수)-전민재(유격수)-한태양(2루수)-장두성(우익수)-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엘빈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의 날이었다. 7이닝 87구 3안타 1볼넷 9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5승(5패)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 155㎞, 평균구속 153㎞로 형성되는 직구에 커터와 스위퍼를 적극 활용해 KIA 타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8회와 9회 이진하(1이닝)와 이준서(1이닝)를 투입, 필승조까지 아꼈다.
총력전을 선언한 KIA가 머쓱한 경기 결과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늘(7일)부터 2경기는 포스트시즌처럼 빡빡하게 운영하려고 한다. (김)태형이가 만약에 초반에 무너지면 어쩔 수 없지만, 4회까지만 잘 던지면 필승조 5명을 한 명씩 다 쓸 생각하고 있다. 오늘과 내일 2경기는 포스트시즌처럼 치른다. 만약에 2경기에 불펜을 다 소모하면, 마지막 경기는 (양)현종이와 (황)동하 2명만 데리고 경기하더라도 2경기는 좀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선발 김태형부터 계산이 꼬였다. 2⅔이닝 80구 10안타 3볼넷 4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져 시즌 3패(2승)를 떠안았다. 김태형이 너무 일찍 흔들린 탓에 필승조를 꺼내볼 기회조차 없었다.
롯데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터트리며 KIA의 반격 의지를 꺾었다. KIA는 6회 수비를 앞두고 김도영 나성범 한준수를 한꺼번에 교체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선두타자 박재현의 볼넷 출루. 김도영과 카스트로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박재현이 2루를 훔쳤다. 2사 2루에서 나성범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0-1이 됐다.
롯데가 2차례 비디오판독에 성공하면서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1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물꼬를 텄다. 고승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레이예스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쳐 1-1 균형을 맞췄다.
1사 2루 한동희는 볼넷. 다음 타자 박찬형이 헛스윙 삼진에 그쳐 2사 2루가 됐다. 전민재가 3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해 2사 만루. 이미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는데, 2사 만루에서 한태양의 2루수 땅볼이 비디오판독 결과 내야안타로 정정되면서 2-1로 뒤집은 게 컸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장두성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쳐 4-1이 됐다.
롯데는 2회말 또 비디오판독의 덕을 봤다. 2사 후 레이예스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상황. 한동희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는 줄 알았는데,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기록은 투수 김태형의 땅볼 포구 실책 출루. 김태형이 포구할 때 더듬지만 않았어도 추가 실점은 막을 수 있었다. 2사 1, 2루에서 박찬형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5-1로 벌어졌다.
3회말 롯데는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한태양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1사 2루에서 손성빈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6-1가 됐다. 2사 2루에서 고승민이 또 볼넷. 레이예스와 한동희가 연달아 적시타를 쳐 8-1까지 달아났다. 결국 김태형은 2⅔이닝 만에 이형범과 교체됐다.
롯데는 4회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전민재가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친 게 컸다. 한태양의 2루수 땅볼에 힘입어 전민재는 3루까지 갔고, 2사 3루에서 손성빈이 우전 적시타를 쳐 9-1이 됐다.
KIA는 8회초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바뀐 투수 이진하에게 선두타자 정현창이 좌전 안타를 쳤다. 다음 타자 김규성이 오른쪽 담장을 직격할 큰 타구를 날렸는데, 이때 우익수 김동혁의 호수비가 나왔다. 펜스에 날아올라 부딪히면서까지 김규성의 타구를 낚아채 뜬공으로 처리했다. 상황은 1사 3루고 바뀌었고, 김민규가 3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9-2가 됐으나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8회말 김동혁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10-2로 이겼다.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