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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대한민국 국민 울린 레전드까지 소환...공개 조롱 "2002년 4강 한국전 경고도 취소하자"

사진캡쳐=theglobeandmail
사진캡쳐=theglobeandmail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독일 레전드인 올리버 칸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을 돌려서 비판했다.

칸은 7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우리가 지금 축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거라면, 저도 작은 제안 하나 하고 싶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에서 미하엘 발락에게 나온 옐로카드를 취소해줬으면 한다. 그 카드 때문에 그는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김에, 브라질과의 결승전도 다시 치르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유예시킨 FIFA의 결정을 돌려서 비판하는 것이다. 미국 국가대표인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 발목을 밟는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기에 벨기에와 대결하는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징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놀랍게도 FIFA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발로건을 향한 징계를 1년 동안 유예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발로건은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 동안 3골을 터트리면서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 이런 선수에게 특혜를 주자 전 세계가 반발했다. FIFA는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 징계에 대해서 언급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FIFA의 결정은 미국이 벨기에에 1대4로 패배해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중이다. 발로건이 나섰지만 경기장에서 영향력을 전혀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벨기에전에서 찾아온 두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발로건이다.

2004,12,19 한국-독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독일 미하엘 발락이 동점골을 넣고 좋아하고 있다.8B
2004,12,19 한국-독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독일 미하엘 발락이 동점골을 넣고 좋아하고 있다.8B

이를 지켜본 칸은 공개적으로 FIFA의 결정을 조롱한 셈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독일은 4강 기적을 만든 히딩크호와 만났다. 당시 전차군단은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에이스 발락과 칸의 힘으로 4강에 올랐다. 전차군단은 더 이상 이변의 희생양이 될 생각이 없었다. 칸의 미친 듯한 선방쇼와 함께 버티고 있던 독일은 후반 30분 발락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앞서갔다. 16강, 8강에서 연장전을 치르면서 에너지를 방전한 한국은 더 이상 반격할 힘이 없었다. 발락은 5000만 국민을 울린 선수가 됐다.

2004,12,19 한국-독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독일 13번 미하엘 발락의 동점골.
2004,12,19 한국-독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독일 13번 미하엘 발락의 동점골.

하지만 독일은 월드컵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발락은 한국전에서 경고를 받아서 경고 누적 징계로 인해서 브라질과의 결승전을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발락이 빠진 독일은 탱크가 없는 전차군단이었다. 브라질에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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