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난세의 영웅은 고졸 신인이었다. SSG 랜더스 루키 김민준(20)이 팀을 10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김민준은 승리 소감도 패기 넘치게 쏟아내며 매력을 발산했다.
김민준은 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SSG는 4대2로 승리했다. 연패를 9경기로 마감했다. 경기 수훈선수는 단연 김민준.
SSG는 그야말로 대참사 직전이었다. 한 시즌에 10연패를 2번이나 당한 KBO 역대 9번째 팀이 될 뻔했다. 이중에서도 전반기에만 10연패 2회는 2015년 KT가 유일했다.
SSG는 5월 17일 LG전부터 6월 2일 키움전까지 13연패를 당했다. 6월 25일 KT전부터 7월 5일 삼성전까지 다시 9연패.
김민준은 큰 짐을 지고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하지만 김민준은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과 대등하게 싸우다가 결국 판정승까지 거뒀다. 벤자민은 5⅓이닝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후 김민준은 "무조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으로 던졌다. 그래서 이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위기는 김민준의 전투력을 상승시켰다.
김민준은 "부담 같은 건 없었다. 내가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었다. 7회에도 던지고 싶었는데 7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어서 끊어주신 것 같다.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다 잡아버린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민준은 2026 신인드래프트서 SSG가 1라운드 전체 5번에 뽑은 특급 유망주다. 올해 5경기 2승 1패 23⅔이닝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6월 초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해 5선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김민준은 "고등학교 때도 초반에 안 좋다가 갈수록 좋아졌다. 이제 긴장도 풀리고 영점도 잡혔다.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4경기 정도 해보니까 이제 긴장도 안 된다. 제 공 믿고 그냥 가운데 보고 던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반기 목표는 명확하다. 김민준은 "오늘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 7이닝 8이닝도 던져보고 싶다. 평균자책점 3점대로 내리고 5승까지 하면 더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