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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다승 1위' 전반기 최고 '히트상품'…"내 점수는 아직 90점, 92⅔이닝 소화 뿌듯해" [SC인터뷰]

두산 베어스 최민석.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 최민석.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우뚝 선 두산 베어스 최민석(20)이 전반기를 마친 솔직한 소감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성장 비결을 털어놓았다.

최민석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며 팀의 7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시즌 9승(2패)째를 수확한 최민석은 평균자책점(ERA)을 2.33까지 끌어내리며,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히던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2.36)를 제치고 당당히 KBO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다승 역시 올러와 공동 1위다.

김원형 감독은 최고의 호투를 펼친 최민석을 향해 "몇 점을 줘도 부족한 최고의 전반기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내린 스스로의 평가는 칭찬보다 엄격했다.

최민석은 전반기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한 9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답했다. 나머지 10점에 대해 묻자 "사람이 100% 완벽할 수는 없다. 100점을 다 채우려고 하면 그건 욕심인 것 같다. 사실상 내 기준에서는 90%가 곧 100점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꼽은 전반기 가장 뿌듯한 성과는 다름 아닌 '많은 퀄리티스타트'다. 최민석은 이날 등판으로 전반기에만 92⅔이닝을 던졌다. 그는 "이닝을 많이 던져야겠다는 의식보다는 매 경기 1이닝, 1이닝을 열심히 던지다 보니 어느새 90이닝이 쌓여있었다"라며 "선발로서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 형들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것 같아 그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외인 아담 올러(KIA)까지 제치고 평균자책점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비결로 최민석은 '힘 빼기'를 꼽았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의 힘찬 투구.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의 힘찬 투구.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최민석은 "작년에 1군 무대를 겪으며 했던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 던질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다"라며 "작년에는 마운드에서 너무 힘을 주고만 던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누구의 조언보다 캐치볼을 하면서 스스로 몸의 힘을 빼고 던지는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캐치해 냈다. 몸에 힘이 빠지니 체력 소모가 줄었고, 경기 중간중간 자신만의 루틴을 다시 정립하면서 기복 없는 투구가 가능해졌다.

힘을 빼자 제구력은 오히려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최민석은 "작년에는 무조건 스트라이크존 안에만 공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올해는 바깥쪽, 몸쪽, 높은 코스까지 내가 확실하게 의식하고 목적구를 던질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짚었다.

올 시즌 투수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해서도 최민석은 베테랑 포수 양의지를 향한 무한한 신뢰로 정면 돌파하고 있었다. 몸쪽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를 정밀하게 찔러 넣으며 ABS 존을 완벽하게 활용한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고개를 저었다.

최민석은 "사실 ABS존이 어디가 스트라이크이고 정확히 어떻게 찍히는지는 잘 모른다"라며 "그저 마운드 위에서 양의지 선배님이 대고 계시는 미트만 믿고 완벽하게 집중해서 던지는데, 선배님이 워낙 리드를 잘해주셔서 공이 좋게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이 6대1로 승리한 가운데 김원형 감독이 승리투수 최민석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이 6대1로 승리한 가운데 김원형 감독이 승리투수 최민석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체력 관리 측면에서는 선배 이용찬의 조언이 뼈가 되고 살이 됐다. 주 2회 등판이나 4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한 체력적 부담을 묻자, 그는 "이용찬 선배님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는 과감하게 웨이트트레이닝 강도도 줄이고, 선발 투수들이 중간에 하는 불펜 피칭도 아예 생략한 채 캐치볼로만 몸을 풀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 리커버리 방식이 롱런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최민석의 투구 스타일은 화려한 포심 강속구 위주가 아니다. 본인 스스로 "포심은 던질 순 있지만 올해는 거의 던지지 않았다. 전광판에 찍힌 것은 전부 투심 아니면 커터"라고 말할 만큼 변형 패스트볼과 커터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정밀하게 빼앗는다. 손끝 감각에 따라 매번 낙차가 다르게 떨어지는 변칙 구종이 힘을 뺀 부드러운 투구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셈.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최민석은 투구수와 체력 관리를 위해 최종전 직후인 6일 곧바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달콤한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에 돌입했다.

전반기 목표였던 '규정 이닝 채우기'를 넘어, 다가오는 후반기 더위 속 루틴 조절과 다가올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활약까지 정밀하게 조준하고 있는 최민석. 20세 청년 에이스의 단단한 배짱과 영리한 빼기 야구가 두산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이 양의지 포수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이 양의지 포수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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