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까.
손가락 염증을 이유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된 김하성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애틀랜타의 결정에 대해 '유령 IL'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이너 옵션이 없는 김하성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을 이유로 IL에 등재해 재활 경기 형식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재조정을 하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지난 5월 13일 재활 경기를 마치고 콜업됐다. 하지만 27경기에서 단 5개의 안타에 그치며 타율 0.068, OPS(출루율) 0.239의 처참한 성적에 그쳤다. 애틀랜타 소식을 전하는 스포츠토크ATL은 '이는 162경기 기준으로 보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6.0 페이스다. 도저히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부진을 지적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김하성은 애틀랜타의 유격수 문제를 해결할 구세주로 여겨졌다. 지난해 9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DFA 처리된 후 애틀랜타의 클레임을 통해 이적한 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애틀랜타는 1년 2000만달러의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김하성과 계약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비시즌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재활 경기를 마치고 복귀한 뒤에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스포츠토크ATL은 '애틀랜타는 댄스비 스완슨 이후 5년 동안 유격수를 찾지 못했다. 김하성에게 2000만달러를 투자한 건 그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강한 기대감의 결과였다. 그러나 김하성의 활약은 최악에 그쳤다'고 평했다.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팀인 귀넷 스트라이퍼스에 합류하는 김하성은 부상 회복 후 재활 경기에 나설 전망. 스포츠토크ATL은 '김하성의 손가락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난 경기력을 고려하면 불편함을 느낀 게 당연하다. 이 조치로 몇 주간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고, 경기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활 경기는 어디까지나 경기 감각을 되찾는 과정이다. 김하성이 트리플A 경기를 통해 극적 반등을 거둘 수 있다면 이상적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많진 않다. 적어도 반등의 실마리는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스포츠토크ATL도 '이번 조치가 김하성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빅리그 로스터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귀넷에서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애틀랜타는 그를 방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틀랜타는 짐 자비스와 호르헤 마테오를 유격수 로테이션으로 기용할 전망이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시즌 초반 유격수를 맡았던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두반도 유격수 포지션에 기용될 수 있다. 마테오와 두반은 올 시즌 타격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인 만큼, 김하성이 재활 이후 이들을 밀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