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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독특하네' 김태형한테 혼나러 사우나 가는 롯데 선수가 있다…"적응하면 재밌더라"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손성빈을 격려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손성빈을 격려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혼나는 것도 적응하면 재밌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은 김태형 감독한테 혼나는 것을 '재미있다'고 표현했다. 김 감독이 손성빈의 솔직한 심정을 들으면 황당할 법하다.

손성빈은 원정 경기를 마치고 저녁 식사를 마치면 꼭 사우나를 찾는다. 김태형 감독도 항상 사우나를 해서 마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간다. 욕쟁이 할머니 음식점에 구수한 욕 한마디 들으러 가는 기분일까.

손성빈은 "우리 팀에 또래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최근에 나랑 (나)승엽이 (윤)동희 (박)찬형이 이렇게 같이 씻으러 사우나에 갔는데, 감독님께서 '너희는 뭉쳐 다니지 마라. 야구 잘하는 사람끼리 다녀'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장난을 많이 쳐 주셔서 감사하다. 난 감독님과 사우나에서 마주치는 게 더 재미있고 좋다. 그러면 감독님이 한마디라도 더 해주시다 보니까. 그런 말 속에서 배울 게 많아서 일부러 마주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혼나는 것도 적응하면 재미있더라. 진짜 재미있다"며 웃었다.

손성빈은 올해 롯데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포수 출신 명장 김태형 감독에게는 아직 눈에 차진 않는다. 분명 경험은 잘 쌓아 나가고 있지만, 칭찬해 주기에는 아직 멀었다.

김 감독은 "손성빈은 경기에 계속 나가니까 여유는 생겼는데, 공 잡는 게 아직이다. 블로킹도 그렇고. 그래도 전에는 늦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손성빈은 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선발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리드했고,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10대2 대승을 거두며 '총력전'을 예고했던 KIA의 기세를 일단 꺾어놨다.

손성빈은 "기분 좋은 승리다. 진짜 로드리게스가 정말 잘 던져서 경기 자체가 정말 편하게 흘러갔다. 1회초에 1점을 준 것 말고는, 우리가 1회말에 4점 내면서 바로 로드리게스가 자기 페이스를 잡아서 던진 게 정말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로드리게스랑 슬라이더나 스위퍼, 커브 이런 것의 활용도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고 나갔는데, 스트라이크도 정말 잘 던져줬고 공격적으로 잘 들어오다 보니까 재미있었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엘빈 로드리게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엘빈 로드리게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7회초 손성빈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7회초 손성빈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9/

타석에서 활약과 관련해서는 "오늘(7일)은 진짜 운이 좋았다. 쓰레기를 잘 줍고 다녔나 보다(웃음). 나도 정말 잘 치고 싶고, 좋은 결과를 매번 내고 싶은데 야구 자체가 그게 어렵다 보니까. 잘 맞아도 잡힐 때도 있고, 오늘처럼 빗맞아도 안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보니까. 생각을 정리한 게 엄청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생각 정리는 곧 마음가짐의 변화다. 1군에서 출전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겼다.

손성빈은 "백업으로 경기를 뛸 때는 한 경기 뛰면 다음 날 못 뛰고, 이러니까 진짜 한 타석마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컸다. 이제는 내일이 생겼다는 느낌을 조금 받는다. '내가 몇 타수 몇 안타를 쳤으니 이제 안타를 쳐야겠다' 이런 게 아니라 타석이나 대기 타석에서 접근 자체가 달라졌다. '오늘 못 치면 내일 채우면 되지' 이런 게 조금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여유는 생겼지만, 주전이라는 방심은 없다.

손성빈은 "주전 포수라고 생각은 안 한다. 솔직히 지금 경기를 나가지만, 내 자리라고 생각 안 한다. 진짜 내가 주전이 될 수 있게 계속 자리를 소중히 여기고 긴장의 끈을 안 놓치고 야구를 하는 것 같다. 감사하다. 하루하루 경기 나가고, 이렇게 많이 나가본 것도 처음이니까"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의욕을 보여주는 손성빈을 더 채찍질하고 있고, 손성빈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표현이 다소 거칠지라도.

손성빈은 "감독님께서 혼도 많이 내주시고, 직설적으로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게 다 나 잘되라고 하시는 것이기에 속상해한 적도 없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덜 혼낼 수 있게, 내가 마음에 드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 많이 하겠다. 최근에는 세게 잘 말씀 안 하시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번 세게 말하실 때는 돌이켜보면 내가 세게 말할 수밖에 만든 것 같다. 후반기에는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하면, 감독님도 덜 혼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손성빈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손성빈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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