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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 것 없는 12승일 뿐입니다" ML 역사상 첫 구원 다승왕 탄생하나? 밀워키 좌완의 승수쌓기 질주 과연...

밀워키 브루어스 애런 애시비가 양 리그를 통틀어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밀워키 브루어스 애런 애시비가 양 리그를 통틀어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수의 승리 기록이 무시당하는 요즘 선발투수는 물론 구원투수도 자신의 승리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밀워키 브루어스 좌완 셋업맨이자 롱릴리프인 애런 애시비는 8일(이하 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홀드를 기록했다.

선발 제이콥 미저라우스키에 이어 4-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렸다가 알렉 벌리슨을 2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올시즌 43경기에 등판해 53⅔이닝을 던져 47안타와 28볼넷을 내주고 삼진 71개를 잡아냈다. 피안타율이 0.233, WHIP는 1.40이다. 평균자책점은 3.19이고 조정평균자책점(ERA+)은 132로 리그 평균보다 32% 정도 좋다.

애런 애시비. AP연합뉴스
애런 애시비. AP연합뉴스

눈여겨 볼 항목은 승리다. 12승으로 양 리그를 합쳐 다승 단독 1위다. 10승의 공동 2위 그룹 7명이 모두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애시비의 다승 행보는 주목받는다. 역사상 첫 구원투수 다승왕이 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대 리그가 확립된 1901년 이후 한 시즌 등판경기의 80% 이상을 구원으로 나선 투수 중 다승 타이틀을 따낸 사례는 없다.

196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어니 브롤리오가 21승을 거둬 밀워키 브레이브스 워렌 스팬과 함께 NL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는데, 그는 그해 선발로 24경기나 등판했다. 순수한 구원투수로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5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우완 로이 페이스가 올린 18승이다. 그는 그해 구원으로만 57경기에 나가 18승1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마크했다.

페이스처럼 순수 구원투수로 다승과 세이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로 1966년 LA 다저스 필 리건(14승1패, 21세이브), 1983년 밀워키 짐 슬레이튼(14승6패, 5세이브)을 들 수 있다.

시카고 컵스 이안 햅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각) 밀워키전에서 7회 애런 애시비의 폭투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이안 햅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각) 밀워키전에서 7회 애런 애시비의 폭투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구원투수의 승리는 호투를 하든 난타를 당하든 결국 타선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기록이다.

애시비는 지난 5월 10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초 등판해 연장 10회 기출루 주자의 득점(비자책)을 허용해 리드를 빼앗긴 뒤 팀 타선이 10회말 2점을 뽑아 역전을 함으로써 구원승을 따냈다.

이어 5월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3루서 등판해 브룩스 리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 경우 애시비의 완벽에 가까운 '불끄기'라고 볼 수 있지만, 7회말 연속 4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해 1-2로 리드를 빼앗긴 것은 실망스러웠다. 다행히 팀 타선이 이어진 8회초 2점을 뽑아 결국 3대2로 승리해 애시비에 블론세이브와 승리 기록을 동시에 주어졌다.

6월 1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도 1이닝 1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와 승리를 동시에 받았고, 4일 뒤 애틀랜타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말 1사후 아지 알비스에 역전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함께 기록했다.

애런 애시비는 자신의 다승 기록에 대해 "보잘 것 없다"고 했다. UPI연합뉴스
애런 애시비는 자신의 다승 기록에 대해 "보잘 것 없다"고 했다. UPI연합뉴스

애시비는 지난 10일 시즌 7승을 거둔 뒤 MLB.com 인터뷰에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승리투수가 되는 것 뿐"이라며 "리드하지 않는 상황에서 등판하면 괜찮은데, 리드 상황에서 등판해 동점을 허용하고 그 뒤로 다시 리드를 잡으면 선발투수로부터 승리를 빼앗는 격이 된다. 그런 건 보잘 것 없는 승리일 뿐"이라고 했다.

자신의 구원승이 결코 자랑할 만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올해 4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날렸다.

이어 그는 "생소하긴 한데,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나의 승리는 관심 갖고 볼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과도한 관심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998년 5월 생으로 올해 28세인 애시비는 2018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밀워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두 시즌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작년 복사근 부상을 딛고 복귀해 43경기에서 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올리며 정상급 릴리프로 자리매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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