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대학에 진학해 거포로 성장한 일본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애미 구단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올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35순위로 스탠포드대학 2학년 사사키 린타로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1세인 사사키는 올시즌 대학리그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16홈런, 47타점, 출루율 0.403, 장타율 0.549, 45볼넷, 50삼진을 마크했다.
그는 어린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아버지의 지도를 받고 성장했고,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히가시 고교 시절에는 일본 고교 야구 최다인 140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이 학교는 오타니의 모교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히로시 사사키는 현재 하나마키히가시고교 야구 감독으로 오타니와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유명하다.
사사키는 지난해 10월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지명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이번에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서 선택받지 못할 경우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현재 사사키는 일본 복귀, 마애이미와의 계약, 스탠포드대 잔류 등 3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그의 궁극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입성이다. 그가 2024년 고교 졸업 후 태평양을 건너 스탠포드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NPB에 입단해 7~9년을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빨리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사키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MLB.com과 인터뷰에서 "일본서 고등학교를 나온 선수들의 위대한 행보를 찾아 어떻게 하면 그런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지 알고 싶지만, 미국 대학에 진학한 뒤 프로로 가는 선수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랭키 필리어 마이애미 부사장은 "린타로는 여러 선택지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택할 것이다. 몇 가지 좋은 기회를 갖는 선수도 많지 않다.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대된다"고 했다.
키 6피트1인치(1m85), 몸쿠게 270파운드(122㎏)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사사키는 2005년 4월 생의 우투좌타 1루수다.
사사키 영입 추진 실무진인 마이애미의 스캇 페어뱅크스 스카우트는 MLB.com에 "대단히 거대한 선수다. 찾아보기 어렵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다. 그의 이름이 게시판에 올랐을 때 둘러보면 다른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믿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선수를 잡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MLB.com에 따르면 사사키는 지난 6월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드래프트 대상자들의 쇼케이스인 '콤바인(June's Draft Combine)'에서 타구속도 115.4마일, 비거리 459피트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 주목을 끌었다.
페어뱅크스는 "타석에서의 신중함, 타격 솜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파워만 좋은 줄 알았는데, 다른 능력들도 갖고 있다. 더욱 완벽한 타가가 돼 가고 있다. 대학 1학년 때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