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잭 휠러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올스타전 대체 선수 초청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는 자신이 무시당했다며 격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각) 'MLB 사무국이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대체 선수 명단에 휠러를 올리려 했으나 그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휠러는 최초 올스타 명단에서 탈락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야수를 팬투표로 선정하고 투수는 사무국과 선수단 추천으로 선발한다. 휠러는 15경기 93이닝 10승 1패 평균자책점 2.13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휠러는 8일 경기서 삼진 14개를 잡은 뒤 자신의 올스타 탈락에 대해 "개소리(Bxxx Sxxx)"라며 분노했다.
사무국은 사흘 만에 휠러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셔널리그 투수 2명이 출전을 못하게 됐다.
그러나 휠러의 선택은 '거부'였다. 그는 "그들이 나를 무시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며 "내가 주 초반에 제안을 받았다면 답변이 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그의 다섯 번째 선택지가 되고 싶지는 않다. 사무국이 일을 망쳐버린 순간 나는 빠지기로 했다"고 못 박았다.
사무국이 휠러를 처음에 제외한 표면적인 이유는 올스타전 직전 일요일에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거나 대체 선수 순위에서 미루는 관례 때문이다. 휠러는 다가오는 일요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선발이 예정되어 있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13일 월요일).
하지만 휠러는 일요일에 던지더라도 올스타전에서 기꺼이 투구할 의향이 있었다며 현행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수들은 커리어 중이나 은퇴 후에 자신의 이름 옆에 '올스타'라는 훈장이 붙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 자격이 있는 선수라면 당연히 뽑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휠러는 2021년과 2024년 2025년 올스타에 선정됐다. 3년 연속 올스타를 노렸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필라델피아 클럽하우스가 '일요일 선발' 규정으로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크리스토퍼 산체스 역시 같은 이유로 올스타 낙마를 경험했다. 산체스는 통역을 통해 "휠러는 내 마음속의 올스타다. 나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사무국이 이 해괴한 방식을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체스는 올해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선정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