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과 롯데전이 열린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7·타이강 호크스)이었다. 한국 무대를 떠난 지 약 3년 만에 깜짝 방문.
삼성이 때마침 후라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는 시기였던 만큼, 그의 방문 목적을 두고 야구계의 이목이 쏠렸다.
뷰캐넌은 이날 구장 안팎에서 옛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마주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경기 시작 후에는 관중석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묻혀 잊을 수 없는 하루의 추억을 만들었다.
뷰캐넌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삼성 마운드의 중심이자 '기둥'으로 활약했다. 통산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성적과 팬서비스 모두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비록 2023시즌 종료 후 장기 계약 등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아쉽게 동행이 멈췄지만, 삼성 팬들에게 그는 여전히 그리운 존재다.
뷰캐넌의 등장은 반가우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는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대체 선수를 급하게 물색 중인 상황. 에이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타이밍에 전임 에이스가 구장을 찾았으니, "혹시 복귀 타진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이 이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방문은 브레이크 타임을 맞아 100% 순수한 '개인 일정'이자 친정팀을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전격 방문이었다.
현재 대만 CPBL 타이강 호크스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04로 맹활약 중인 뷰캐넌은 올스타전 휴식기(18~19일)에 돌입하자마자 짬을 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뷰캐넌이 개인 자격으로 구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전해와 관계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왔다"며, "본인이 직접 관람 티켓을 구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예정"이라고 확대해석 경계에 나섰다.
실제로 뷰캐넌은 자유롭게 구장 안팎을 다니며 친정팀을 향한 친근함을 과시했다.
2023시즌 이후 뷰캐넌의 여정은 파란만장했다. 필라델피아 마이너리그를 거쳐 신시내티, 텍사스에서 도전을 이어갔으나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이후 대만 푸방 가디언스를 거쳐 현재 타이강 호크스에 둥지를 틀며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거쳐 간 팀은 많았지만 뷰캐넌의 마음 속 고향은 여전히 '대구'였다.
비록 짧은 휴가를 쪼개 관중석에서 친정팀을 응원하는 '개인 직관' 형태의 방문이었지만, 미묘한 시점의 방문으로 인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삼성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얼굴의 깜짝 방문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