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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못 풀고 올라왔는데"…'4⅓이닝 1실점 기적' 팀 위기에서 구해낸 눈물겨운 역투 [대전 현장]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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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회초 단 공 8개 만에 터진 선발 투수의 헤드샷 퇴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순식간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에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낸 박준영(30)이 있었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마운드에 올랐던 그의 눈물겨운 헌신과 호투가 꼬여가던 한화의 후반기 승리 기세를 다시 깨워냈다.

박준영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긴급 등판해 4⅓이닝 동안 단 2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이라는 경이로운 롱릴리프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 2025년 10월 3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무려 289일 만에 소화한 4이닝 이상 투구였다.

이날 한화 마운드는 시작과 동시에 붕괴 위기를 맞았다.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가 1회초 2사 후 키움 맷 데이비슨의 헬멧을 직격하는 152㎞ 패스트볼을 던져 헤드샷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불펜 투수들이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하며 대기하던 시점, 한화 벤치는 황급히 박준영을 마운드로 호출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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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도 제대로 달구지 못한 채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준영은 침착했다. 박준영은 올라오자마자 키움의 매서운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날카로운 보더라인 투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첫 번째 급한 불을 완벽하게 껐다.

2회 1사 후 박찬혁에게 포크볼 실투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선제점을 내주긴 했지만, 박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3회를 깔끔한 삼자범퇴로 지워버린 박준영은 4회 1사 후 다시 만난 히우라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안치홍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엮어내며 키움 타선의 흐름을 뚝뚝 끊어놓았다.

박준영은 5회에도 선두 타자 박찬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는 듯했으나, 김건희를 차분하게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권혁빈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 루상에 나가 있던 주자 박찬혁까지 한꺼번에 지워내며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차갑게 식어있던 한화 타선도 마침내 뜨겁게 응답했다. 5회 1사 후 이도윤의 안타와 오재원의 안타가 이어지며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우익수 최인호가 우전 동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1-1의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7회 터진 김태연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8회 현재 한화는 키움에 2-1로 앞서가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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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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