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마침내 대권 도전을 위한 최고의 마지막 퍼즐을 찾아냈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이 압도적인 피칭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완전무결한 피칭에 사령탑인 박진만 감독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페덱의 눈부신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대0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페덱의 활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선발 페덱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KBO리그 첫 경기라 부담이 컸을 텐데 너무나도 잘 던져줬다"고 극찬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을 거둔 페덱의 '클래스'를 조목조목 짚었다.
박진만 감독은 "구종이 다양하고 제구도 안정된 데다, 1루 주자를 묶는 슬라이드스텝(퀵모션)도 훌륭했다. 괜히 그 정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은 게 아니었음을 오늘 경기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의 극찬대로 이날 페덱의 투구는 충격 그 자체였다.
습도가 높고 낯선 환경 속에서도 페덱은 6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구속 152km의 패스트볼과 투심을 비롯해 최고 146km의 날카로운 커터, 낙차 큰 커브, 타이밍을 뺏는 명품 체인지업까지 완벽한 완급조절을 선보였다. 특히 6회 실책으로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도루왕 황성빈을 완벽한 퀵모션으로 1루에 묶어두는 노련함은 왜 그가 '거물급 투수'인지를 증명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날 페덱과 호흡을 맞추며 노련한 리드로 눈부신 호투를 이끌어낸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3가지 퀵모션이 있으니, 빠른 주자가 나가면 알려만 달라고 하더라"며 명품 구위 뿐 아니라 퀵모션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페덱의 호투를 도운 야수진과 불펜진의 공로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페덱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김성윤과 류지혁도 공수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1회 류지혁의 호수비와 3회 김성윤의 달아나는 솔로포를 언급했다.
영봉승을 합작한 불펜진에 대해서도 사령탑은 "페덱의 뒤를 이어 후반부에 등판한 이승민, 이승현, 김재윤 등 불펜진의 이어던지기도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페덱의 이번 데뷔전은 선발진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함과 동시에 팀 전체에 엄청난 시너지를 예고한 희망찬 경기였다.
사령탑도 경악하게 만든 ML 32승 투수의 놀라운 질주가 이제 막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