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혁이 실책 때 페덱이 먼저…" 캡틴 구자욱의 마음을 사로잡은 괴력의 '새 에이스'의 품격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1회말 선제 투런홈런을 날린 삼성 구자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1회말 선제 투런홈런을 날린 삼성 구자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캡틴'은 방망이로 새 식구의 기를 살렸고, 새 외국인 에이스는 마운드 위 품격 있는 행동으로 팀 전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연승과 함께 선두 굳히기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의 라커룸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삼성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크리스 페덱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구자욱의 선제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5대0 완승을 거뒀다. 35번째 만원 관중 앞에서 완벽한 데뷔전 승리를 챙긴 페덱만큼이나 빛났던 것은, 그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도우려 작심하고 나선 '주장' 구자욱의 작심 활약이었다.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1회말 삼성 구자욱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롯데 선발 나균안.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1회말 삼성 구자욱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롯데 선발 나균안.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편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초구 노려 친 벼락 같은 투런포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통산 32승에 빛나는 거물급 투수 페덱의 KBO리그 데뷔전. 낯선 리그에서의 첫 등판이 줄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장 구자욱은 1회말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1사 2루 기회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과 맞선 구자욱은 초구 타임을 걸며 호흡을 가다듬은 뒤, 몸쪽 높은 코스에 정교하게 제구된 141km 커터를 주저 없이 잡아당겼다. 우중간 관중석에 꽂히는 비거리 126m짜리 대형 선제 투런 홈런(시즌 9호). 노림수 없이 만들어내기 힘든 완벽한 타구였다. 페덱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이 한 방은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구자욱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최선두에서 이끌었다. 경기 후 구자욱은 "페덱이 오늘 처음 던지는 날이라 선취점을 내면서 좀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에이스를 향한 책임감과 배려가 묻어나는 소감을 전했다.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6회초 2사 1루. 고승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효하는 삼성 선발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6회초 2사 1루. 고승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효하는 삼성 선발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캡틴을 감동시킨 결정적 장면 "류지혁 실책에도 페덱이 먼저 다가가…"

팀 승리와 본인의 홈런만큼이나 구자욱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페덱의 '인성'과 '동료를 대하는 자세'였다.

페덱은 6회초 선두 타자의 평범한 땅볼 때 2루수 실책이 나오며 주자를 내보냈다. 자칫 마운드 위에서 예민해지거나 흔들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페덱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후속 타자들을 완벽하게 처리하며 이닝을 지웠다.

구자욱은 마운드 위 투구 내용 뿐 아니라 그 이후의 장면에 주목했다.

그는 "경기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페덱이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나 류지혁 선수가 실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다가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는 그런 모습이 정말 좋았다. 좋은 선수인 것 같다"며 엄지 척을 했다.

실책한 동료가 미안해하기 전에 투수가 먼저 나서 분위기를 풀어주는 모습에서, 구자욱은 페덱이 빠른 시간 내 진정한 라이온즈의 일원이 되었음을 느꼈다.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삼성이 롯데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는 삼성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삼성이 롯데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는 삼성 페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이 분위기 쭉 이어갔으면"… 선두 삼성의 무서운 시너지

1회초 류지혁의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 호수비, 1회말 구자욱의 결승 투런포, 그리고 동료의 실책을 감싸 안는 외인 에이스의 품격까지. 이날 삼성의 승리는 완벽한 공수 조화와 끈끈한 팀워크가 만들어낸 완벽한 승리였다. 구자욱은 "지금 모든 선수가 다들 잘해주고 있고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이 분위기를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메이저리그 32승 에이스'의 합류, 그리고 그를 위해 기꺼이 발 벗고 나서는 캡틴과 동료들. 대권 플랜을 가동한 삼성 라이온즈의 대권의 꿈을 향한 열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