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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특정팀하고 안풀리는 경우 있더라"…달 감독의 '흐름야구'→올해 키움이었나 [SC포커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가을야구 티켓을 정조준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거센 암초를 만났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무섭게 칼을 갈고 나온 상대 팀의 맹렬한 기세에 눌려 후반기 첫 세 경기를 연거푸 내준 것.

사령탑의 계산서도 복잡해졌다. 하지만 수많은 산전수전을 겪은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은 흔들리는 대신, 야구판에 존재하는 묘한 흐름을 정면으로 인정하고 독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후반기 첫 두 경기의 패인은 명확했다. 믿었던 선발 투수진이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내주며 대량 실점한 것이 화근이었다. 18일에 선발 등판한 윌켈 에르난데스는 1회 2사후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 전 "후반기 첫 두 경기 때 선발 투수들이 초반에 일찍 무너졌다"라며 "사실 그 정도까지 상대에게 점수를 내줄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모든 게 마음대로 잘 안 될 때가 찾아오는데 지금이 딱 그때인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야구판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이른바 '징크스'나 '흐름의 야구'가 존재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주춤하다가 휴식기를 마친 뒤 완전히 다른 팀이 돼 돌아왔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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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시즌을 하다 보면 묘하게 어떤 특정 팀하고 좀 안 풀리는 경우도 좀 있지 않나. 지금 상황을 그렇게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짚었다. 이어 "상대는 안 좋았다가 쉬고 와서 지금 타격 페이스가 완전히 좋아졌다. 반면 우리는 투수 쪽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초반에 점수를 너무 많이 주다 보니, 타자들이 아무래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좀 더 갖는 게 아닌가 싶다"고 아픈 속내를 진단했다.

지난 2025시즌 한화는 14승2패로 키움에 압도적으로 강했다. 상대한 9개팀 중 승률이 가장 좋다. 하지만 올해는 4승7패로 유난히 키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스윕패'까지 당했고 후반기 3경기는 내리 내줬다.

18일 경기는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팀이 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질 때는 한없이 끝 모르게 지는 것 같아 보여도, 이기는 분위기를 한 번만 다시 타면 언제든 무서운 연승 무드로 돌아서는 게 야구다. 결국 오늘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후반기 첫 사흘 간의 연속 패배는 선수단 멘탈에 더 큰 생채기를 내기 쉽다.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면 타선은 쫓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윙이 커지고, 결국 찬스를 놓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조급하게 선수들을 다그치기보다, 이기는 세포를 깨우면 언제든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중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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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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