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제 더 무슨 수를 써야 할까. LG 트윈스가 끔찍한 빈타 속에 5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명단을 아예 거포 위주로 꾸리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봤지만 약효는 없었다.
LG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1대4로 졌다. 홈 4연전을 모조리 패배했다. LG는 3위로 추락했다.
이날 LG는 매우 신선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전 외야수 박해민 홍창기를 벤치에 앉혔다. 대신 일발 장타력을 갖춘 송찬의 문정빈 이재원이 모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파워 히터는 다 들어갔다. 지금 타격감으로는 연속 안타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모아서 한 방에"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랬다. LG는 이날 연속 안타가 하나도 안 나왔다. 연속 출루 자체가 단 1회 뿐이었다.
염 감독의 전략은 합리적이었지만 '한 방'도 안 터진 게 문제였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문정빈이 삼진, 7회말 1사 1, 2루에서는 박동원 천성호가 삼진, 8회말 1사 1, 2루에서는 문보경이 삼진, 박해민이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마무리 손주영까지 실점을 했다. 손주영은 올해 세이브 성공률 100%의 철벽 마무리. LG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고 8회와 9회를 도모하기 위해 손주영을 투입했다. 그런데 손주영 마저 ⅔이닝 2실점 부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겠다며 위기일수록 여유를 강조했다.
염 감독은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승부처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오더를 짜서 이기려면 지금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승부처가 아니다. LG는 정규시즌 55경기나 남았다. 연패 때문에 순식간에 순위가 2계단 떨어졌지만 반대로 연승이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단지 연패를 끊기 위해 무리수를 두면 팀이 전반적으로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지점을 경계했다.
염 감독은 "야구가 안 될 때는 볼을 던져도 맞고 잘 될 때는 가운데 던져도 잡힌다. 지금은 안 될 때라고 생각한다.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오르락 내리락 하기 마련"이라며 이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우리가 여기서 무리하지 않고 이 연패를 어떻게 순탄하게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 과부하까지 걸리면 연패의 데미지가 두 배다. 그게 저나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