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승부수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가 20일 브루스 짐머맨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7만 달러 등 최대 44만 달러(약 6억5000만원) 규모다.
한화는 하루 전인 19일 윌켈 에르난데스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한화가 90만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한 외인투수다.
영입 당시 기대치는 높았다. 최고 156㎞, 평균 150㎞의 강속구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지난 2년 간 꾸준하게 100이닝 이상씩 꾸준히 소화하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강점도 보여줬다.
하지만 낯선 KBO리그 무대는 또 달랐다.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16경기 3승6패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남기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짐머맨은 에르난데스와는 완전히 다른 유형이다.
짐머맨의 최고 구속은 140km 중후반. 하지만 포크볼 싱커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안정적인 제구와 커맨드를 갖추고 있어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투수라는 평가다. 9이닝 당 볼넷이 메이저리그에서는 2.1, 커리어 전체로는 2.5에 불과하다. ABS 시스템에 적응만 한다면 충분히 타자와의 효율적인 승부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커리어를 선발투수로 보낸 것도 강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40경기에 등판했다. 이 중 28경기가 선발이었다. 또한 트리플A에서는 7시즌을 던졌고, 112경기 중 95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빌드업 과정 없이 빠르게 선발로 투입될 수 있다.
후반기 시즌이 이미 시작된 만큼, 교체 타이밍도 짐머맨에게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86경기를 소화했다. 58경기가 남은 가운데 짐머맨은 12경기 정도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구단별로 1~2차례 정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구종을 가진 만큼, 타자들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에르난데스가 좋은 구위의 공을 가졌음에도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않아 분석 당하고, 타자 눈에 익었다면 짐머맨은 '낯섦'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된다.
짐머맨은 "한화에 합류할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뛰면서 언젠가는 한국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믿고 기회를 준 한화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KBO리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최근 국제대회들을 보면서 아시아 야구의 수준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고, 나 역시 그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해 보고 싶었다. 팀의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해 빠르게 적응하고,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짐머맨은 20일 한국에 들어와 행정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이르면 주말 대전 LG 트윈스전 등판도 가능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