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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40년 만의 불명예 기록' 고우석, 마이너행 철퇴…'ERA 9.00 폭등' 할 말 없긴 하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왼쪽). AP연합뉴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왼쪽).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단 4이닝.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또 끝을 알 수 없는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고우석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6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 3-10으로 뒤진 7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4안타(1홈런) 2삼진 3실점에 그쳤다. 미네소타는 4대13으로 패했다.

미네소타는 경기 종료 직후 고우석에게 마이너리그 트리플A행을 통보했다. 앞선 3경기는 그래도 크게 무너지는 투구 내용은 없었는데, 한번 난타를 맞으니 여지없었다.

사실 고우석이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7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패전조로 나간 만큼 빠르게 이닝을 매듭짓는 투구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고우석의 공이 클리블랜드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로 향하면서 쉽게 흐름을 끊을 수 없었다. 슬라이더 실투는 다 장타로 연결됐고, 직구도 마찬가지였다.

고우석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0에서 9.00까지 폭등했다. 4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1홀드를 챙겼다. 피안타율이 4할에 이르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는 2.50이다. 표본이 작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 계속 둘 수는 없는 성적표다.

디애슬레틱의 미네소타 담당 기자 댄 헤이스는 "미네소타는 22일 경기에 켄드리 로하스를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고우석은 트리플A로 내려갔다"고 알렸다.

시작부터 일격을 당했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패트릭 베일리에게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0B1S에서 시속 94마일 직구를 몸쪽에 붙이려 했는데, 베일리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3-11.

선발투수 조 라이언이 이미 홈런 6개를 허용한 가운데 고우석이 1개를 추가하면서 구단 불명예 기록이 완성됐다. 미네소타 역대 한 경기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인 7개를 채운 것. 1986년 9월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7피홈런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AP연합뉴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AP연합뉴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AP연합뉴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AP연합뉴스

여러모로 충격적인 경기 결과에 불똥이 고우석에게 제대로 튀었고, 곧장 짐을 싸야 했다.

홈런 하나만 허용했다면 몰랐겠지만, 계속해서 장타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고우석은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티 할핀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했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였다. 카일 만자도까지 우익수 쪽 2루타를 쳐 무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하이패스트볼이 타자가 치기 좋은 높이로 갔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신성 트래비스 바자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지만, 1사 2, 3루에서 체이스 델로터에게 우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3-13까지 벌어졌다. 역시나 밋밋하게 들어간 슬라이더를 델로터가 편하게 받아쳤다.

고우석은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브라이언 로키오를 삼진, 리스 호스킨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임무를 마쳤다.

고우석은 2024년 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지만, 2년 동안 한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되면서도 버텼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계약하고 국내 복귀가 유력한 듯했지만,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재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전반기 도중 불펜 강화가 절실했던 LG의 복귀 타진에도 고우석은 흔들리지 않고 버텼다.

그 결과 미네소타가 고우석을 현금 트레이드하면서 드디어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반드시 26인 로스터에 추가해야 한다는 트레이드 조항 덕분. 그런데 4경기 만에 트리플A행을 통보받으면서 고우석이 다시 빅리그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AP연합뉴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A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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