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요즘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어려운 상황에서 구단이 정말 빠르게 움직여준 덕분에 감독으로서 마음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았던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빅리그 17승 우완' 오스틴 보스(34)의 발 빠른 영입 소식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얼굴은 안도의 미소를 찾았다.
삼성은 부상으로 이탈한 후라도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미국 출신 베테랑 보스를 총액 15만 달러(6주 계약)에 전영입했다. 앞서 맷 매닝의 대체 선수로 빅리그 32승 현역 메이저리거 크리스 페덱을 영입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 17승에 빛나는 보스까지 품에 안으며 단숨에 'ML 합산 49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대체 외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의 이탈로 고민이 깊었는데 구단에서 정말 발 빠르게 움직여줘서 숨통이 트였다"라며 "앞서 합류한 페덱이 마운드에서 좋은 피칭으로 팀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려 줬다. 새로 오는 보스 선수도 이름이 '보스' 아닌가. 마운드에서 진짜 보스다운 묵직하고 압도적인 피칭으로 팀에 좋은 흐름을 이어가 줬으면 좋겠다"고 유쾌한 기대를 나타냈다.
박진만 감독이 보스의 영입에 더욱 큰 기대감을 품는 이유는 그가 메이저리그 커리어뿐만 아니라 '아시아 야구 적응력'을 이미 입증한 투수이기 때문이다. 보스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125이닝을 소화하며 3승 9패 평균자책점 3.96, WHIP 1.25로 연착륙한 바 있다.
박 감독은 "페덱과 보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은 바로 보스가 일본에서 1년 동안 동양 야구를 접해봤다는 점"이라며 "스트라이크 존이나 아시아 타자들의 성향, 문화적인 부분에 이미 적응되어 있다는 것은 시즌 중 합류하는 대체 외인에게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포심 최고 151㎞에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팔색조 스타일이라 장점이 정말 많다"며 "우선은 6주 단기 계약이지만, 그 6주 동안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100% 발휘해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관심은 이제 보스의 KBO리그 데뷔전 시점에 쏠린다. 박 감독은 "나 역시 아직 실물은 못 보고 사진으로만 봤다"고 웃으며 "현재 비자 문제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구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오늘 현장에서 몸을 가볍게 움직여보며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피칭과 몸 상태를 보고 받은 뒤, 내일(22일) 정도에는 구체적인 첫 선발 등판 일정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