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가 방영 직후 현실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공동주택 관리소를 둘러싼 비리와 횡령 설정이 실제 관리 현장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제작진에 공식 항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최근 회원들에게 배포한 공지문을 통해 "'아파트'는 대단지 장기수선충당금 178억 원 사기극을 주된 소재로 다루고 있다"며 "장기수선충당금을 둘러싼 비리와 의혹이 만연한 것처럼 자극적으로 묘사되고, 관리소장이 비리를 은폐하거나 경리가 통장 잔액을 조작해 횡령하는 등의 왜곡된 설정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내용으로 인해 일선 공동주택에서는 입주민들의 근거 없는 불신과 오해성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크게 우려된다"며 드라마가 실제 관리 현장에 미칠 파장을 걱정했다.
협회는 논란이 커지기 전부터 제작진과 JTBC를 상대로 대응에 나섰다고도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방영 전 JTBC와 제작사에 항의 공문을 전달하고 관계자 면담을 진행했으며, 협회장 1인 시위와 단체 시위까지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JTBC 측과도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협회는 "JTBC 측으로부터 '극의 설정은 허구'라는 자막을 삽입하고, 공동주택 관리 현장에 대한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최종회에는 전국 주택관리사들의 노고를 기리는 감사 문구도 송출하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회원들에게도 드라마 내용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입주민들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령에 따라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 절차를 적극 설명해 달라"며 "현장의 진짜 문제는 '숨겨진 돈'이 아니라 오히려 적립금이 부족한 현실이며, 이를 관리하는 제도적 안전장치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조항을 담은 '현장 대응 가이드'도 함께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파트'는 대단지 아파트를 배경으로 178억 원 규모의 장기수선충당금을 둘러싼 거대한 사기극과 인물들의 욕망을 그린 JTBC 토일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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