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연습구 몇 개 던지고 펄쩍 뛰길래.."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김진욱이 허벅지를 부여잡은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21일 부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아찔했던 김진욱 교체 상황을 떠올렸다.
김진욱은 19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7-3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초구를 던지고 이상을 감지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점검했다. 김진욱은 연습 투구를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하며 괜찮아 보였다. 마지막 공을 던지고 별안간 왼쪽 허벅지를 매만지며 튕겨 올랐다. 김진욱은 그대로 교체됐다.
햄스트링 손상이 우려됐다. 햄스트링 부상이면 최소 2개월 결장이다. 김진욱은 9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상황. 잔여 시즌과 아시안게임이 한꺼번에 물거품 될 수 있었다. 김진욱은 올해 17경기 99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사실상 롯데 1선발 역할을 해줬다.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단순 근육 경련이었던 것이다. 김진욱은 1군 엔트리에 그대로 남았다. 다음 로테이션에도 정상 등판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햄스트링이)올라온 것 같았는데 다쳤다는 이야기가 없더라. 괜찮다. 아까도 보니까 잘 뛰더라"며 웃었다.
다만 19일 경기는 그르칠 뻔했다. 김진욱이 예상보다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황급히 불펜을 동원했다. 몸이 덜 풀린 탓인지 필승조 전원이 점수를 줬다. 7-3으로 앞선 경기를 7-8로 뒤집혔다가 11대8로 재역전했다.
김 감독은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졌나 싶기도 하고 삼성 타자들이 잘 치더라. 김진욱을 6회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겨지면서 (구원투수들이)이닝을 조금씩 더 가져가게 됐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며 필승조가 충분히 고전할 법했다고 옹호했다.
롯데는 이날 불펜 증원군 정철원을 콜업했다. 정철원은 지난해 롯데 필승 계투조로 활약했으나 올해는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은 추격조로 나가면서 결과에 따라 상황 상황에 맞게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