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앞으로도 우익수 강승호를 계속 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개막 4연전을 3승1패로 잘 마쳤다. 첫 경기를 패했지만, 내리 3연승을 하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성공작이 있었으니, 내야수 강승호의 우익수 데뷔였다. 김원형 감독은 타력 강화를 위해 강승호를 후반기부터 우익수로 출전시킬 뜻을 내비쳤고, 실제 19일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그를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초등학생 시절 이후 외야에 나가본 적이 없다던 강승호를 프로 1군 경기에서 '포변'시킨 획기적 사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강승호의 주포지션은 2루수. 1루도 병행한다. 하지만 2루에는 박준순이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또 새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가 1루에 정착했다. 강승호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이 사라진 것.
지명타자가 있지만, 베테랑 양의지가 매경기 포수 마스크를 쓸 수가 없다.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날이면 강승호가 쉬어야 하는데, 또 강승호가 전반기 막판부터 엄청난 타격 상승세다. 이를 그냥 둘 수 없으니 '우익수 강승호'라는 고육지책이 나온 것이다.
그래도 데뷔전 선방했다. 다행히 타구가 많이 가지 않았다. 4회 무사 2루 위기서 박건우가 친 우익수 방면 뜬공을 잡고, 3루에 뿌리는 연결까지 했다. 다만 타구가 높았기에 대처가 가능했지, 빠른 직선 타구였으면 힘들 수 있었다. 처음 타구 판단을 할 때 높이 뜬 타구를 보고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뛰어나오며 잡는 게 전문 외야수가 아님을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불안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솔직히 불안했다. 외야 수비 담당인 임재현 코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불안하다고 걱정만 하면, 어떻게 일이 진행되겠나. 한 번 해보자 했는데 다행히 그 쪽으로 타구가 많이 안 갔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강승호의 타격감이 워낙 좋다. 그래서 잠실 경기 빼고는 어느정도 우익수로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잠실구장은 외야가 너무 넓어 대처가 쉽지 않다. 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 조금씩 내보내보면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보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승호는 무력시위를 하듯 그 우익수 선발 경기에서 3회 좌월 선제 솔로포를 쳤다. 결승타였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4할. 3홈런 17타점이면 두산에서 중심타자로 쳐야 할 성적이다.
강승호는 이날 경기 다행히(?) 2루수로 나섰다. 양의지가 선발 포수로 출전했기 때문. 박준순이 지명타자로 빠지며 강승호가 우익수 수비를 쉴 수 있게 됐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