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매서운 집념으로 추격전을 펼친 '꼴찌' 키움 히어로즈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6대0으로 크게 앞서다가 6대6 동점까지 허용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8회초 터진 이재현의 결승 솔로포와 9회 쐐기점을 앞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양팀이 23안타를 치는 난타전 끝에 8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낸 반면, 최근 가파른 추격세를 보이던 키움의 진격은 한 템포 쉬어 가게 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완벽하게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 타선은 1회초 시작과 동시에 키움 선발 배동현을 상대로 김지찬의 좌전 안타와 김성윤의 번트 안타, 상대 투수 송구 실책을 묶어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구자욱이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최형우의 볼넷 후 르윈 디아즈의 우전 적시 2루타로 3-0을 만든 삼성은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로 4-0까지 달아났다. 이 타점으로 류지혁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49타점)을 달성했다. 삼성은 5회초에도 디아즈의 볼넷과 류지혁의 우전 적시 3루타, 김영웅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스코어를 6-0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키움 선발 배동현은 4이닝 10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주말 한화전 5점 차를 뒤집었던 키움의 추격 본능은 고척 안방에서도 매서웠다. 5회말 김웅빈이 최원태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터뜨려 포문을 열었고, 김건희의 2루타와 권혁빈의 안타, 추재현의 희생플라이로 6-2를 만들었다. 이어 2사 1루에서 맷 데이비슨이 133㎞ 커터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0호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6-4까지 턱밑 추격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4⅔이닝 6안타(2홈런) 4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기세를 탄 키움은 7회말 권혁빈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 추재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데이비슨의 희생플라이로 6-5까지 바짝 쫓아갔다. 이어 케스턴 히우라의 3루 땅볼 때 삼성 3루수 김영웅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이 나오며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가 균형을 이룬 8회초, 선두 삼성의 저력이 다시 폭발했다. 해결사는 이재현이었다.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재현은 키움 구원 투수 박정훈과 8구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8구째 146㎞ 투심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가로채 고척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결승 솔로 아치(시즌 9호)를 그려냈다.
7-6 리드를 되찾은 삼성은 9회초 장승현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김영웅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며 8-6을 만들었다. 9회말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 승부를 끝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