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 없는 태도, 그러나 가족의 팔은 역시 안으로 굽었다.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의 화제 인물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그라운드의 주인공에 가까웠다. 몰상식한 행동으로 모든 결승전의 기억을 지우고, 결과를 얼룩지게 했다.
연장 후반 1분 페란 토레스의 득점으로 스페인의 우승이 확정되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문제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후 줄곧 거친 플레이를 선보였던 파레데스는 경기가 끝난 후 상대 선수인 에릭 가르시아와 가비에게 돌진해 폭행을 저지르고 목을 조르며 퇴장을 당했다. 선수로서는 저질러선 안 될 행동을 저지르고도 당당했다.
이미 몇 차례 논란의 중심이 된 적이 있는 선수였다.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파레데스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태클 이후 경고를 받자 상대 벤치로 공을 차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이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모든 문제의 중심은 파레데스였다. 당시 경기에선 무려 18개의 경고가 쏟아졌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었다. 파레데스의 아내인 카밀라 갈란테는 21일 개인 SNS를 통해 파레데스를 향한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카밀라는 '인생에는 영원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번 월드컵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모두가 꿈꾸던 대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과 이 팀이 다시 한번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다'며 '당신은 매 경기, 매 순간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이 유니폼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며, 모든 희생과 규율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해냈다. 아이들은 이제 다 자라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카밀라는 파레데스의 행동을 열정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당신이 투지와 열정으로 온 나라를 대표하고, 우리의 국기를 어떻게 지켜냈는지 지켜보았다'며 '누구나 선수 레안드로를 존경할 수 있겠지만, 널 직접 알게 된 행운을 가진 우리는 한 사람으로서 너를 훨씬 더 존경한다'고 했다.
도리어 존경심이 가득하다는 말만 남겼다. 카밀라는 '때로는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너에 대한 존경심뿐이고, 정말 무척 자랑스럽다'고 했다. 파레데스는 카밀라의 글에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 당신은 내 인생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파라데스의 SNS에는 여전히 조롱과 비판이 가득했다. 일부 팬들은 파라데스에게 '내가 본 가장 더러운 선수', '제발 축구를 해랴'라고 글을 남기며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