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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홈런 쳤는데 "반성해야하는 경기였다"…복귀 자축포도 소용無→자책하게 만든 그 플레이 [SC인터뷰]

결승홈런 쳤는데 "반성해야하는 경기였다"…복귀 자축포도 소용無→자책하게 만든 그 플레이 [SC인터뷰]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다시 앞서는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다시 앞서는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팀에 승리를 안긴 130m짜리 대형 결승 아치를 쏘아 올리고도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 대신 안도감이 먼저 감돌았다. 허리 부상 악령을 털어내고 6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주전 유격수 이재현(23)이 복귀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를 썼다.

이재현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8대6 신승을 견인했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구원 박정훈과 8구까지 가는 피 말리는 혈투 끝에 146㎞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고척돔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결승 솔로포(시즌 9호)를 터뜨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재현은 8회초 결승 홈런 상황보다 5회말에 나왔던 수비에서의 실책성 플레이가 더 신경쓰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 6-0으로 앞서가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으나, 5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이재현의 1루 송구가 다소 치우치며 병살타로 이닝을 끊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았다. 이 실점 이후 후속 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추격의 2점 홈런까지 얻어맞으며 분위기가 급격하게 키움 쪽으로 쏠렸고, 결국 6-6 동점까지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이재현은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저 때문에 투수 형들도 그렇고 팀 전체가 너무 힘든 경기를 치렀다"라며 "타석에서 잘 맞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100% 홈런이라는 확신이 없어서 외야 콜이 나올 때까지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력 질주했다. 오늘 홈런을 못 쳤으면 정말 내가 망친 경기였는데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다시 앞서는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다시 앞서는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다시 앞서는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다시 앞서는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올 시즌 초반부터 이재현을 괴롭힌 것은 허리 통증이었다.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지난 달 13일 이탈 이후 무려 6주 가까운 재활 기간을 거쳐야 했다. 오랜만의 1군 복귀전, 더욱이 팀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느낀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오늘 경기장에 나갔는데 머리가 좀 띵하다고 해야 하나, 마음도 답답하고 수비할 때부터 몸이 많이 굳어있었던 것 같다. 두 번이나 아파서 내려갔다 오다 보니, 편하게 하려고 해도 무의식중에 '또 아프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신경 쓰였다. 형들이 너무 잘해서 팀이 계속 1위를 하고 있는데, 내가 돌아와서 잘 나가는 팀 분위기를 꺾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정말 크고 긴장도 많이 됐다."

다행히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한 100%다. 이재현은 "재활 동안 단장님과 코칭스태프에서 서두르지 말고 완벽하게 회복해서 오라고 배려해 주신 덕분에 멍도 다 빠졌고 병원에서도 괜찮다고 했다. 통증은 전혀 없으니 부상은 더 이상 신경 안 써도 된다"라며 힘줘 말했다.

이재현은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오니 (강)민호 형이 '수비 집중해'라고 한마디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시 수비에 나갔다"고 웃었다.

"내 생각에 오늘 경기는 깊이 반성해야 하는 경기다. 앞으로 다시는 나오지 말아야 할 모습이다. 올해 이상하게 수비에서 실수도 많이 나왔는데, 이제 몸도 괜찮아졌으니 기본기부터 다시 주임 코치님과 철저하게 연습해서 실수를 줄이겠다."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다시 앞서는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다시 앞서는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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