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심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영국 BBC는 23일(한국시각) 테일러 심판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테일러 심판은 지난 7일 스페인-포르투갈 간의 2026 북중미월드컵 16강전 주심으로 나섰다. 이 경기가 그라운드에서 휘슬을 부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잉글랜드 최고 심판 책임자로 재직 중인 하워드 웹은 "테일러 심판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휘슬을 불며 수 차례 신뢰를 받았다"며 그의 앞날에 성공이 깃들길 바랐다.
프로 심판을 맡기 전 교도관이었던 테일러 심판은 2006~2007시즌 풋볼리그 주심으로 나서면서 심판의 길을 걸었다. 승격한 2010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32경기에 나섰고, FA컵과 리그컵 심판으로도 나선 바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및 유로2020, 2024에서도 심판을 맡았다. 특히 유로2020에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후 신속한 대처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테일러 심판은 행복하지 않았던 눈치. 그는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심판을 보는 건 엄청난 특권이었다. 그러나 심판 압박감과 끊임없는 감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BBC는 '테일러 심판은 2023년 세비야-AS로마 간 결승전 주심으로 나섰지만 주차장에서 당시 로마를 이끌던 주제 무리뉴 감독과 언쟁을 벌인 바 있다'며 '부다페스트 공항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지나가던 길에 성난 팬들로부터 고함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주심은 당시 상황에 대해 "최악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사람의 행동이 타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을 유지하고 쉬면서 보강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이제 곧 47세가 된다. 이 정도 나이에 이런 수준에서 활동하며 나이가 훨씬 어린 선수를 쫓아다니는 건 좀 과한 듯 하다"며고 은퇴 사유를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