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말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둔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주시하는 눈길도 여전하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22일(한국시각)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선수들의 후보를 매기면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이정후를 순위권 바깥의 '가능성은 낮지만, 절대 불가능하지 않은 대상' 항목에 이정후의 이름을 올렸다.
앞서 샌프란시스코가 로건 웹과 이정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예상은 나왔다. 타선 핵심 전력이자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이정후는 '낫 포 세일(Not for sale)'로 방향이 잡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마저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연봉 700만달러(약 103억원)를 받는 이정후가 내년 2200만달러(약 325억원) 계약 이후 옵트 아웃을 포기하고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한다면 2028~2029년 각각 2050만달러(약 303억원)를 지불해야 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사정이 작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트레이드하고, 향후 지불해야 할 금액을 다른 전력 수급에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MLB닷컴도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조명한 바 있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선수 12인'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루이스 아라에즈와 이정후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로 선수를 내보내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등 거액의 계약을 맺은 선수들을 내보내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정후의 트레이드는 연봉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입을 원하는 팀이 연봉을 보전해야 하는 조건을 두고는 '결코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올 시즌 92경기 타율 0.303, OPS(출루율+장타율) 0.758를 기록 중이고 리그 상위 5% 이내의 삼진율, 헛스윙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가치를 설명했다.
영입 후보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출루율 좋은 외야수 보강을 원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행선지로 거론된 바 있다.
물론 이정후를 데려가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유망주를 받더라도, 이정후 카드를 내놓는다면 적어도 상위권 유망주를 얻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을야구행을 노려보는 팀 입장에선 이정후 카드는 매력적이지만, 유망주 카드를 무한정 쓸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될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