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단 4경기 만에 기회가 사라졌다.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마이너(트리플A)행 통보를 받은 고우석의 향후 콜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 끝에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돼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단 4경기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가게 됐다.
고우석은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9회초 1이닝 1안타(1홈런) 무4사구 1탈삼진 1실점했다. 12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5-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로 메이저리그 첫 홀드를 따냈다. 그러나 20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0-10으로 크게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3-10이던 7회말 1이닝 4안타(1홈런) 3실점했다. 미네소타는 21일 클리블랜드전 직후 고우석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4경기에서 고우석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볼넷은 4이닝 동안 단 2개에 그쳤다. 탈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쾌조의 흐름도 이어갔다. 그러나 매 경기 안타를 내주면서 피안타율 0.400,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2.50에 달했다.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로부터 고우석을 현금 트레이드하면서 계약 조항에 따라 곧바로 빅리그에서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열흘 남짓한 기간 고우석을 활용한 뒤 곧바로 마이너행 통보를 내렸다.
미네소타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마운드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우석 외에도 토미 낸스 등 여러 투수를 영입했다. 마이너에서 줄곧 플레잉 타임을 쌓았던 고우석이나,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낸스를 데려온 것을 두고 미국 현지에선 소위 '긁어보는 복권'으로 이들을 영입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 바 있다.
아쉬운 결과에 그친 고우석은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복귀에 도전하게 됐다. 최고 구속 153㎞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미네소타에서 보여준 투구는 마이너리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빅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기엔 무리였다. 앞선 투구 내용을 보면 미네소타가 고우석에게 다시금 기회를 줄 지는 미지수다.
트레이드, 방출 악재를 모두 이겨내고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고우석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 온 그지만, 과연 그 운명이 바람대로 흘러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