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14년 만에 대기록이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타격 주요 3개 부문인 타율, 홈런, 타점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면 트리플크라운이라고 칭한다. 타자 트리플크라운은 1901년 이후 양 리그에 걸쳐 15번 작성됐다. 투수 트리플크라운, 즉 한 시즌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사례는 1901년 이후 35차례나 나왔다. 타자 트리플크라운이 훨씬 어렵다는 얘기다.
가장 최근 이 기록의 주인공은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다. 그는 그해 타율 0.330, 44홈런, 139타점을 올리며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 칼 야스트렘스키 이후 45년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연출하며 아메리칸리그(AL) MVP에 등극했다.
매년 파워와 정확성을 두루 갖춘 천재적인 타자들이 대기록 도전에 나서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처지면서 실패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시즌 후반기 초반 트리플크라운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는 타자가 눈에 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타자 요단 알바레즈다.
그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타율(0.324), 홈런(33개), 타점(75개) 부문서 모두 AL 1위를 달리고 있다. 알바레즈는 이날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솔로포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8대5 승리를 이끌었는데, 3개 부문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우선 타율 부문서는 2위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0.311)에 1푼3리 앞서 있다. 7월 들어 알바레즈의 타격감이 훨씬 앞선다. 그는 7월 14경기에서 55타수 21안타(0.382)에 7홈런, 15타점을 때렸다. 반면 디아즈는 16경기에서 타율 0.209(67타수 14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 부문서는 이날 마이애미전서 2개를 몰아치며 공동 2위 뉴욕 양키스 벤 라이스와 탬파베이 주니어 카미네로와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아울러 양 리그를 합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알바레즈는 7월 홈런 순위에서 7개로 1위다. 라이스와 카미네로는 나란히 6개를 추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알바레즈는 올시즌 52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그가 2019년 데뷔 이후 한 번도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적이 없고, 홈런왕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올시즌 행보는 더욱 주목된다.
타점 부문 역시 압도적인 질주다. 2위 라이스(68개)와의 격차를 7개롤 벌린 상황. 3위 그룹은 66타점을 올린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트 알론소, 보스턴 레드삭스 윌슨 콘트레라스, 애슬레틱스 닉 커츠 등이다.
마찬가지로 7월 타점 페이스도 알바레즈가 AL 1위다. 14경기에서 15타점을 보탰다. 라이스가 14개, 콘트레라스가 13개를 각각 추가했고, 한때 이 부문서 압도적 선두를 달렸던 커츠는 지난 12일 오른쪽 엄지 염좌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알바레즈는 생애 첫 MVP도 유력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