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왼쪽 무릎 염증으로 인해 마운드 등판을 잠시 중단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타석에서마저 주춤하자 현지에서 '부상 여파'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 같은 시선에 선을 그으며 오타니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오타니는 최근 왼쪽 무릎 염증 증세로 인해 당분간 투타 겸업을 취소하고 타자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 무릎에 윤활 주사 치료까지 받으며 회복을 도모했으나, 투구 시 체중이 실리는 착지 과정에서 통증을 느껴 마운드 복귀를 미룬 상황이다.
문제는 타석에서의 페이스까지 함께 꺾였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후반기 개막 후 필라델피아전 전까지 17타수 3안타로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다. 아직 후반기 마수걸이 홈런포도 터지지 않았다. 지난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상대 좌완 에이스 크리스토페르 산체스를 만나 3타석 무안타 2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서며 부상 여파가 타격 밸런스까지 무너뜨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일본 주니치스포츠 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의 타격 부진과 무릎 부상의 연관성을 단칼에 일축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왼쪽 무릎 염증이 스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무릎이었다면 스윙 메카닉상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왼쪽 무릎인 지금도 오타니는 타석에서 강하게 스윙하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산체스에게 삼진 2개를 당한 타석이 오타니의 본래 기량을 나타낸다고는 전혀 보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가 얼마나 좋은 스윙을 돌리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최근 몇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 무릎 문제는 이전부터 관리하며 경기에 임해왔기에 이것이 타격 부진의 원인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오타니 스스로 투구 시 왼쪽 무릎 착지 과정에서 지면 반발력 및 충격이 가해진다고 밝힌 바 있으나, 로버츠 감독은 타격 시에는 스윙의 중심축과 메카닉상 오타니의 폭발적인 스윙에 결정적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렸다.
마운드 등판을 미루고 지명타자(DH)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오타니가 감독의 강한 신뢰 속에 후반기 첫 대형 아치를 쏘아 올려 부상 악재와 슬럼프 논란을 동시에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