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꾸 이러면 데이비슨이 생각나는데. 블레인 크림이 만회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지난 2일 새 외국인 타자 블레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32만 5000달러(연봉 27만 5000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다.
외국인 타자 교체는 NC 입장에서도 나름의 승부수다. NC는 지난 2년동안 함께 했던 맷 데이비슨이 딜레마였다. 첫해였던 2024시즌 46홈런, 지난해 36홈런을 터뜨리며 재계약에 성공한 데이비슨은 올 시즌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객관적인 홈런 숫자가 크게 줄었고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이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대체 후보를 물색해왔었다. 그러나 시즌 중에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자원들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가 많지 않아 고민을 해왔고, 결국 결단을 내렸다.
데이비슨은 지난 6월 2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NC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NC 선수들도, 작별 통보를 받은 데이비슨도 굵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픈 '굿바이'였다. 다행히 데이비슨은 새팀을 찾아 키움으로 이적했고, NC 역시 새 타자 블레인을 데려오면서 본격 타선 재정비에 나섰다.
블레인은 21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무홈런 6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입성 후 4안타 경기(7/7 한화전)를 한번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성적이다. 아직 홈런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21일 잠실 LG전에서는 1회 포구 실책을 기록하고, 타석에서도 땅볼과 삼진을 기록한 후 경기 도중 교체되기도 했다. 문책성 성격이 짙었다.
이튿날인 22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NC 이호준 감독은 "어제 수비 실수도 있었고, 방망이도 좋지 않았다. 빨리 빼는 게 낫다고 봤다. 어제 같은 컨디션이라면"이라면서 "교체 후에 분명하게 메시지도 전달했다.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방망이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까지 흐트러지면 안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제가 블레인 타격 영상을 거의 1시간 가까이 봤는데 아직 본인의 모습은 아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존인데도 잘 못치더라. 낯설기도 할 것이고, ABS쪽에서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이 해결이 좀 더 돼야 할 것 같다. 변화구에 대한 생각도 많은 것 같다"고 선수를 감싸면서 "한국 야구의 볼배합에 대해서 빨리 잘 캐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팀 적응력이나 태도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호준 감독은 "미국에서도 (워크에식은)인정받았던 선수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 어제도 교체된 후 어떻게 하나 봤는데, 라커에 들어가있는 게 아니고 다시 벤치에 나와서 선수들이랑 같이 응원하고 있더라. 그 부분을 좋게 보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