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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보겠습니다" 1783일 만에 파격 라인업 대적중…'고참 역할까지' 50억 투자 아깝지 않다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2회초 1사 1,2루 심우준이 3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2/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2회초 1사 1,2루 심우준이 3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2/

[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덕분에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우준(31·한화 이글스)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심우준의 정규시즌 1번타자 출전은 KT 소속이었던 2021년 9월3일 이후 1783일 만이다. 심우준은 지난 2025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 계약을 하고 이적했다.

KIA 선발투수 애덤 올러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심우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러를 상대로 타율 3할6푼4리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잘 싸웠더라"고 밝혔다.

심우준도 다소 놀랐던 결정이었다. 심우준은 "오늘 훈련 끝나고 1번타자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혀 생각을 못했다. (오)재원이나 (최)인호가 1번타자로 잘해주고 있었다. 특히 재원이는 어제 5안타를 치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훈련 끝나고 1번타자라고 하셔서 '잘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4회초 2사 1루 심우준이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2/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4회초 2사 1루 심우준이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2/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2회초 1사 1,2루 심우준이 3점홈런을 치고 선행주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2/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2회초 1사 1,2루 심우준이 3점홈런을 치고 선행주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2/

김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2회초 1사 1,2루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 확실한 한 방을 쳤다. 2S로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심우준의 시즌 4호 홈런.

심우준은 "타이밍이나 이런 게 잘 맞는 투수가 있는데 이상하게 올러 선수의 공이 잘 보이는 것 같다. 우측 방향으로 치려고 한 게 스위퍼(슬라이더) 궤적에 걸렸다. 솔직히 넘어갈 줄은 몰랐다. 임팩트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렇게 갈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4회초 다시 한 번 올러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심우준은 6회초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 3안타 경기를 했다.

심우준은 "감독님께서 만족하셨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심우준의 바람은 이뤄졌다. 김 감독은 경기 총평을 하며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점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공격을 이끈 심우준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KIA전 선발 라인업에서 심우준을 제외했다. 휴식 차원이었다. 심우준은 8회초 대주자로 출전했다.

심우준은 "앞선 키움전에서 타구가 조금 많이 왔었다. 월요일에 쉬기도 했지만, 이동일이라 하루 더 쉬게 해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 덕분에 오늘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6회말 1사 1루 화이트가 한준수를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끝낸 후 이도윤 심우준 키스톤 콤비를 맞이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2/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6회말 1사 1루 화이트가 한준수를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끝낸 후 이도윤 심우준 키스톤 콤비를 맞이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2/

젊은 선수가 많은 한화에서 심우준은 야수 중 최재훈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베테랑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 심우준은 "지금 어쩌다가 (최)재훈이 형 다음에 야수 최고참이 된 상황이다. 베테랑처럼 선수를 모아서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한 명씩 찾아가서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경기에 못 나갔던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백호의 부상도 있고, 이제 어린 선수들이 마음에 품었던 독기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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