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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KBL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은 팀은 서울 SK다. 1순위 선택권을 얻은 SK 문경은 감독은 드래프트 최대어 장재석을 지명했고, 장재석은 SK 유니폼을 입은 뒤 문경은 감독과 함께 기념 촬영까지 마쳤다. 그런데 그의 소속팀은 SK가 아닌 KT로 결정됐다.
1999년 12월 24일 (조상현 <-> 현주엽)
두 팀의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트레이드의 시작은 1999년 12월 24일로 돌아간다. KT의 전신인 광주 골드뱅크는 19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슈터 조상현에 4억을 얹어서 SK 현주엽과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깜짝 놀랄만한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두 팀의 성적은 과연 어땠을까? 현주엽을 영입한 골드뱅크는 직전 시즌 9위에 이어 1999-2000시즌에도 9위에 그쳤다. 반대로 시즌 도중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조상현을 영입한 SK는 직전 시즌 8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데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달성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한 시즌을 치렀다.
트레이드가 실행되기 전에는 현주엽을 영입한 골드뱅크가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팀과 마찰을 빚은 현주엽을 내보내고 신인 조상현을 영입한 SK가 트레이드의 승자가 됐다.
2005년 11월 20일 (방성윤, 정락영, 김기만 <-> 조상현, 황진원, 이한권)
1999년 12월에 빅딜을 성사시킨 두 팀은 2005년 11월에 다시 한 번 빅딜에 나섰다. 이번에도 역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수가 포함된 트레이드였다. 그 주인공은 당시 NBDL에서 활약했던 방성윤이다.
방성윤 소속사의 엄청난 연봉 요구로 인해 방성윤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KTF는, 마침 방성윤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SK와 파격적인 3-3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KTF에서는 2005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방성윤을 포함해 정락영, 김기만을 묶었고, SK는 과거 현주엽과의 맞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조상현을 비롯해 황진원, 이한권을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시켰다.
당시 3-3 트레이드가 실행되자, 방성윤을 영입한 SK가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것이라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방성윤을 영입하기 위해 조상현과 황진원 등을 내준 SK는 직전 시즌 8위보다 못한 9위에 머물고 말았다. 반대로 방성윤을 SK에 내준 KTF는 4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재미있는 점은 1999년과 마찬가지로 팀과 마찰을 빚은 선수를 내보낸 팀이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더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트레이드의 승자로 남았다는 것이다.
2012년 10월 8일 (장재석 <-> 박상오)
역대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차례 1순위 선수를 뽑았던 KT는 앞서 언급했듯이 두 번 모두 시즌 도중 1순위 선수를 SK에 트레이드 시켰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KT와 SK는 그 두 차례의 트레이드에서 한 번씩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12년 10월에는 앞선 경우들과는 반대로 SK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KT에 넘기면서 역대 세 번째로 두 팀의 해당 시즌 1순위 신인 선수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트레이드의 주인공은 바로 장재석과 박상오.
박상오와 장재석의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농구팬들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프로 리그에서 MVP까지 수상하며 검증이 완료된 박상오를 영입한 SK가 승자라는 의견과 아무리 수준급 선수가 없는 드래프트였다지만 최대어로 평가 받은, 그것도 프로에서 희귀한 빅맨 장재석을 영입한 KT가 승자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흥미로운 점은 박상오가 연봉 협상 과정에서 KT와 큰 마찰을 빚은 뒤 SK로 트레이드 됐다는 것이다. 지난 두 차례의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선수 트레이드 때는 팀과 마찰을 빚었던 선수를 내보낸 팀이 트레이드의 승자로 남았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팀과 마찰을 빚은 박상오를 내보내고 1순위 선수 장재석을 영입한 KT가 웃게 될까, 아니면 장재석을 포기하고 검증 된 박상오를 데려온 SK가 웃게 될까?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