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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 라틀리프가 삼성 이동준과 타운스의 터블팀에 막혀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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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3라운드까지 세 차례 맞대결에서 손쉽게 꺾었던 삼성을 상대로 경기 종료까지 고전했기 때문이었다. 인터뷰 내내 모비스 선수들의 안일한 플레이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모비스는 접전 끝에 69대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복귀한 가드진을 대거 투입하며 모비스의 빠른 공격과 탄탄한 수비에 맞섰다. 4쿼터 중반까지 접전 양상을 보이던 경기는 양동근이 경기 막판 3점포를 성공시킨 모비스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선수들 이름을 하나씩 거론하며 잘못된 점을 가감없이 지적했다. 신인 김시래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유 감독은 "속공 찬스에서 앞에 우리 선수가 뛰고 있는데 뒤로 백패스를 하는 것은 선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선수도 아니다"라며 질책했다. 김시래는 3쿼터 중반 속공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공을 뒤로 패스해 상대가 수비하기 쉽도록 시간을 만들어주는 실수를 범했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유 감독은 "삼성한테 3승을 해서 그런지 라틀리프는 전반 내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하프타임 때 '그렇게 하려면 집에 가라'고 호통을 쳤다. 본인이 '집에 안가겠다'고 해서 욕을 해줬다"고 밝혔다. 라틀리프는 1,2쿼터 동안 4득점, 3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을 보였다.
야심차게 데려온 문태영의 공격 비중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태영에게 공이 많이 가면 우리가 하는 농구가 안된다. 문태영은 볼싸움을 하다 나오는 볼을 받아서 넣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슈팅 시도가 소극적인 함지훈에 대해서는 "함지훈은 쭈뼛쭈뼛하는게 항상 불만이다. 움직이면서 슛을 쏘든가 아니면 슛동작을 하면서 패스를 해야 하는데, 그냥 가만히 있다가 패스나 슛을 해서 상대가 수비하게 편하게 만들어 준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날 모비스는 2연승을 달리며 선두 SK에 2.5게임차로 다가섰지만, 유 감독에게는 패한 날보다 더 불만이 많았던 하루였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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