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샤데 휴스턴이 2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농구가 중후반에 접어들었다. 23일이면 4라운드가 끝난다. 그러면 앞으로 팀당 5번씩 총 15경기씩 남게 된다. 이제 본격적인 3강 플레이오프 싸움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의 시즌 전 예상은 빗나갔다. 다수가 꼽았던 빅3(우리은행 신한은행 KDB생명)에서 KDB생명이 나가 떨어졌다. 부상으로 티나 탐슨이 이탈한 KDB생명은 6승13패(19일 현재)로 5위.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3위(KB 스타즈)와의 승차가 4.5게임 벌어져 있다. 아직 산술적으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큰 판세는 정해졌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다시 '독주 모드'에 들어갔다. 그들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체력 소진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이 올스타 휴식기에 선수들에게 독기를 불어넣었다고 한다. 강훈련으로 몰아쳤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다시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갖기 싫다고 했다는 후문도 있다. 우리은행은 올스타전 이후 4경기를 쓸어담았다. 우리은행의 경기력은 공수에서 가장 안정돼 있다. 최근 센터 양지희의 공격력에 물이 올랐다. 팀의 해결사 임영희 박혜진 그리고 외국인 선수 퀸의 득점력은 꾸준하다. 한두명에 의존하는 다른 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선두 탈환을 노렸던 신한은행은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우리은행 추격에 힘이 빠졌다. 신한은행은 주전 김단비 최윤아 등이 무릎이 아픈 걸 참아가면서 버티고 있다. 풀 타임 출전은 무리라고 판단해 출전 시간을 안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센터 하은주가 복귀하는 시점에 다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신한은행이 최소 2위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들에겐 통합 우승 6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저력이 있다.
앞으로 최고의 관심거리는 3위 싸움이 될 것 같다. 현재 3위는 KB 스타즈(10승8패). 4위 삼성생명(8승12패)이 3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3게임 차는 적지 않은 간격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외국인 선수 샤데 가세 이후 공격력 자체가 달라졌다. 조만간 승률 5할을 넘어 KB스타즈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샤데는 경기당 평균 27득점을 몰아치고 있다. 샤데가 오고 난 후 베테랑 이미선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훨씬 수월하게 공격을 풀어간다.
그렇지만 KB스타즈가 쉽게 3위 자리를 내줄 것 같지도 않다. 삼성생명에 샤데가 있다면 KB스타즈엔 올스타전 MVP 커리가 있다. 커리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21점. KB스타즈의 확실한 해결사로 원맨쇼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KB는 최근 강아정과 홍아란의 컨디션이 좋다. 변연하의 득점력은 기대이하다.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2패로 동률이다.
5위 KDB생명은 새 외국인 선수 제니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모래알 조직력과 어수선한 팀 분위기로는 대역전극을 만들기 어렵다. 7연패 사슬부터 끊어야 한다.
공수 전력이 약한 하나외환은 앞으로 상위권 팀들을 한 번씩 잡아주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