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격옵션 장착한 김종규, 두 가지 변화의 결과물

기사입력 2014-03-25 10:55


LG 김종규. 사진제공=KBL

LG 김 진 감독은 김종규를 보고 "흐뭇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농구의 차세대 센터다. LG의 핵심이기도 하다. 2m7의 큰 키와 뛰어난 운동능력, 그리고 스피드를 지녔다. LG의 골밑을 지키면서 정규리그 1위로 이끈 핵심이다.

하지만 김 감독이 김종규에게 하는 칭찬은 단지 팀의 핵심으로서 역할을 잘해준다는 것이 아니다. 농구 선배로서 나날이 기량이 늘어가는 그의 모습에 대한 좋은 평가다.

그는 테크닉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골밑에서 1대1 포스트 업 기술은 여전히 부족하고, 수비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중요한 것은 김종규가 그런 사실을 직시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그의 기록을 보자. 정규리그에서 그는 평균 10.7득점, 5.9리바운드를 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5.0득점, 8.5리바운드를 올렸다.

모두 향상된 수치다. KT는 김종규를 골밑에서 제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송영진이 있지만, 높이의 차이가 있다. 때문에 리바운드 갯수의 향상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득점력은 그렇지 않다. 평균 4.3점이 올랐다. 중거리슛 정확도가 향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2차전 막판 두 개의 중거리슛은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득점들이었다.


김종규 역시 2차전이 끝난 뒤 "내 개인적인 첫번째 공격옵션이 생긴 것 같아 좋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김 감독은 "김종규의 중거리슛 향상은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시즌 도중 중거리슛의 정확도를 높힌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보통 슛이 정확하지 않은 선수는 슛폼에 문제가 있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경우가 많다.

김종규의 슛 터치는 센터치곤 매우 부드러운 편이다. 그러나 슛폼 자체는 교과서적이지 않다. 가장 이상적인 슛폼은 오른쪽 팔꿈치가 슛 릴리스하는 동안 몸통과 붙어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슛 각도 자체가 똑바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김종규는 그동안 오른쪽 팔꿈치와 몸통이 벌어져 있었다.

실업 삼성전자 시절 뛰어난 슈터였던 김 감독은 "팔꿈치가 부지불식간에 벌어지면 항상 코칭스태프가 지적을 한다. 김종규는 조언을 받아들이며 고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또 하나 김종규는 슈팅 포인트를 위에서 잡으며 손목만으로 던지려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슈팅 포인트를 떨어뜨려 하체에서부터 올라오는 리듬감을 이용, 좀 더 팔 전체를 사용해 슛을 릴리즈한다. 결국 두 가지 변화로 인해 김종규의 슛은 더욱 정확도를 갖추게 됐다.

이런 변화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김종규는 "그동안 내가 중거리슛을 시도하면 수비수가 마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려오는 게 보인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확실히 그렇다. 김종규가 중거리슛 옵션을 장착하면서 LG는 더욱 전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에 대한 더블팀을 원활하게 갈 수 없는 상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대팀은 수비에 대한 더욱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종규의 두 가지 변화는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과 함께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다. 김 감독은 "김종규가 가장 좋은 부분은 높이나 운동능력이 아니다.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라고 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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