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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이만 일찍 빼올 수는 없는 법이다."
오세근은 10월 3일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세근은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병역법에 따라 아시안게임 금메달 혜택으로 조기 전역을 할 수 있게 됐다.
오세근만 금메달을 획득한 게 아니다. 다른 종목 메달리스트에 대한 심사도 철저히 해야한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여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최근 진행되는 국제대회까지 참가해야 전역을 할 수 있는 종목의 선수들도 있다고 한다. 결국, 조기 전역 자격을 갖춘 모든 선수들에 대한 명령이 한꺼번에 떨어져 일제히 전역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곳이 군대다. 오세근의 사정만 봐줄 수 없다. KGC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소식이 궁금해 매일같이 체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지금 들은 얘기로는 10월 안에는 무조건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일이 빨리 진행되면 다음주 돌아올 수도 있다. 정확히 언제 복귀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오세근 오면 확 달라질까.
중요한 건 오세근이 돌아온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팀을 꺾는 강팀이 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일단, 이 감독대행은 시즌 개막 전부터 오세근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에게 보너스가 될 문제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유가 있었다. 부상 후유증이 길었고,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몸도 지쳤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지도 못했다. KGC 관계자는 "몸이 바로 뛸 수 있다고 치자. 그러면 대체 외국인 선수가 취업 비자를 받고 다음날 바로 합류해 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의 말대로 지금 KGC의 상황을 봤을 때 선수단이 오세근의 복귀에 기대감을 걸면 안된다. 지금 현 상황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
단순히 센터 포지션 문제가 아니다. 총체적 난국이다. 아시안게임 대표 양희종과 박찬희의 딜레마가 중요하다. 두 사람은 누가 뭐라해도 KGC의 최고 주축이다. 이 두 사람이 긴 시간 동안 선수들과 훈련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강병현, 장민국 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두 사람과 호흡이 잘 맞을리 없다. 이 감독대행이 "박찬희가 자꾸 혼자 무엇을 보여주려 한다"라고 지적하는데, 박찬희도 어쩔 수 없다. 여기에 양희종의 경우 아시안게임 이후 몸상태가 최악이다.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던진 후유증이다. 그렇다고 주전 선수들을 배제하고 경기를 운영할 배짱있는 감독은 없다. KGC가 모비스와의 경기 마지막 불꽃 추격전을 펼쳤다. 양희종, 박찬희 없이 이원대, 김윤태 등 젊은 가드들을 앞세운 결과였다. 그렇다고 이 선수들이 매 경기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오세근이 오기 전까지 나머지 멤버들이 얼마만큼 하나의 팀으로서 경기력을 발휘하냐는 점이다. 하재필 등이 지키는 그 자리에서 조금씩 누수가 생기더라도, 그 점을 감수하며 다른 포지션 선수들의 융화가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의 숙제를 풀어야 오세근이 돌아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연패 과정과 같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기 운영 속에서는 오세근이 돌아와도 답이 없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