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 나이츠-동부 프로미의 경기. 동부가 앞서가다가 SK가 따라 붙으며 접전으로 이어지고 있던 3쿼터 중반 상황이 발생했다.
47-43으로 동부가 앞선 3쿼터 6분을 남겼을 때. SK 김선형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나자 SK 애런 헤인즈와 동부 윤호영이 리바운드 다툼을 했고 그 가운데 공이 라인을 벗어났다. 심판들은 헤인즈의 손을 맞고 나갔다며 동부의 볼을 선언했고 헤인즈는 SK 문경은 감독을 보며 강하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때 헤인즈에게 테크니컬파울이 선언돼 두경민에게 자유투 1개가 주어졌다. 동부는 두경민의 자유투에 리처드슨의 3점슛으로 4점 플레이에 성공하며 51-43으로 앞서며 여유를 되찾았다.
4쿼터 초반 SK가 역전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동부의 83대72의 승리. 경기후 문 감독은 "3쿼터 헤인즈의 테크니컬파울 때 심판들이 비디오를 봐주길 기대했었다"라며 "경기 후 사람들이 그때 우리 공격이 맞다고 하더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실제 중계방송의 리플레이에서도 공이 윤호영의 손을 맞고 나간 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오심이었다.
프로야구나 프로배구에서 하듯이 프로농구에서도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엔 그 범위를 확대해 공격제한시간 버저비터에 대한 확인 터치아웃 여부에 대한 확인 U2 파울(스포츠 정신에 위배된 파울) 여부 확인 3점슛 라인 근처 슛 동작시 발생되는 오펜스 파울(혹은 U2파울) 확인 기타 주심이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 등 5가지 항목이 추가됐다.
당시 상황이 터치아웃 여부였으니 비디오판독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은 없었고, 헤인즈는 그때 얻었던 테크니컬파울 때문에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당해 SK는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프로농구 규정을 잘 모르는 농구팬이라면 왜 문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오심같았으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면 되지"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규정상 문 감독은 요청할 수 없었다. KBL은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4쿼터 종료 2분전, 1회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경기 시작후 38분간은 심판이 명백한 오심을 하더라도 심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감독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문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면 SK의 공격으로 판정이 났을 것이고 헤인즈가 테크니컬파울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때 비디오 판독을 해도 동부가 이길 가능성은 있다. SK가 지더라도 그때의 아쉬움은 떨칠 수가 있다.
비디오판독 확대를 야기했던 지난 1일 KGC-동부전에서 이정현의 공격자 파울도 경기종료 6분47초를 남기고 일어났던 일이다. 비디오판독이 확대됐더라도 동부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심판이 비디오를 보겠다고 하지 않으면 번복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언제든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 40분의 경기 시간 중 마지막 2분만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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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동부의 경기가 열렸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심판 판정에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헤인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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