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남은 1경기, 그리고 2위 싸움과 얽힌 이해득실

최종수정 2015-03-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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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세이커스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 사진제공=KBL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도 나쁘지 않다.

울산 모비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2~3위, 4~5위 경쟁이 뜨겁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을 놓고 벌이는 원주 동부, 서울 SK의 피말리는 2~3위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거침없이 비상하던 동부가 1일 SK에 져 3연패에 빠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2일 현재 동부와 SK는 35승17패, 공동 2위다.

시즌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순위경쟁. 창원 LG 세이커스는 이런 구도가 은근히 반갑다.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LG는 중반 이후 대약진에 성공해 2일 현재 31승22패,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4위다. 남은 1경기 결과에 따라 4~5위가 갈라진다. 최종전에서 양팀이 나란히 이기면 시즌 성적과 상대 전적 모두 동률이 되는데, 상대 득실에서 앞서는 오리온스가 4위를 차지한다. 이렇게 되면 4위 오리온스가 5위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2차전을 홈에서 먼저 치른다. LG로선 어차피 불리한 상황이다.

그런데 2~3위 싸움의 불똥이 슬쩍 4~5위 싸움으로 옮겨붙었다. 오리온스의 5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상대가 SK다. 동부와 SK의 2위 싸움 승자는 최종전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4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오리온스, 2위를 포기할 수 없는 SK 모두 물러설수 없는 일전이다.

LG의 5일 정규시즌 최종전 상대는 약체 전주 KCC다, 5연승중인 LG로선 6연승 신바람을 내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다. 물론,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다. LG는 2일 서울 삼성전에 주포인 데이본 제퍼슨을 쉬게 하고 크리스 메시를 내세웠다. 메시는 34득점-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삼성전에 이어 KCC전도 백업선수들의 경기감각을 살려주기 위한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5일 경기에서 LG가 이기고, 오리온스가 패하면 물론, 4위는 세이커스가 된다. 오리온스가 이기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면 LG로선 나쁘지 않다. 6강 플레이오프는 이틀 쉬고 8일 시작된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LG가 오리온스를 이긴다면, 정규시즌 1위 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된다. LG는 은근히 동부 대신 모비스가 1위로 올라가길 바랐다.

LG는 이번 시즌 동부전에 2승4패를 기록했는데, 만날 때마다 고전했다. 비록 2월 26일 6라운드 경기에서 83대76으로 이겼지만 이전 경기에서 동부의 높이에 막혀 힘든 경기를 했다.


세이커스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동부보다 모비스, SK가 더 편하다"고 말한다. LG는 이번 시즌 모비스를 상대로 3승3패를 기록했다. 부상 선수없이 전력을 풀가동한 5~6라운드에서는 모두 이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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