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 캡틴 오용준 "난 박상오와 다른 스타일"

기사입력 2015-08-06 09:51


◇인터뷰 중 밝게 웃고 있는 오용준.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저만의 농구 스타일이 있습니다. 오용준의 존재감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서울 SK 나이츠는 다가오는 시즌 큰 변화 속에 힘찬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얼굴들이 많다. 일단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바뀌었고, 혼혈 이승준-이동준 형제가 동시에 영입됐다. 토종 베테랑 선수들도 새롭게 팀에 합류했다. 주희정을 서울 삼성 썬더스로 보내고 이정석을 받아온 SK는 주포 박상오를 부산 kt 소닉붐으로 보내고 슈터 오용준을 데려왔다. 특히, 박상오와 오용준의 맞트레이드가 화제가 됐다. 박상오는 FA로 SK에 오기 전 kt에서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던 포워드. 이에 반해 오용준의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내 농구를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리고 오용준에게 주장직까지 맡기는 선택을 했다. 문 감독은 이번 시즌 자신의 선수 시절을 회상시킬 정도의 강력한 외곽 농구를 선언했다. 정통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이 중심에 서되, 거기서 파생되는 외곽포로 상대 정신을 흔들어 놓는 작전인데 여기서 정통슈터 오용준이 필요했다. 안에서 나와 받아 던지는 슛 하나만큼은 오용준을 넘어설 선수가 많지 않다는 판단이다.

전지훈련이 이어진 어바인에서 만난 오용준은 "주변 평가가 신경쓰이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상오가 훌륭한 선수인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오용준이라는 선수의 다른 스타일도 있기 때문에 팀에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드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날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선수들이 SK에서 꼭 뛰어보고 싶어 한다. 그만큼 좋은 팀이다. 여기에 이 팀의 주장까지 시켜주셔서 더욱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오용준은 주장으로서 각오에 대해 "SK는 팬 친화적인 구단이라고 들었다. 프로 선수로서 경기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우리 선수들이 팬서비스도 확실하게 해드리는 팀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오용준도 벌써 35세 베테랑이다. 힘들 때도 많지만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게 해주는 것이 가족의 힘이라고 한다. 오용준은 2002년 아내 오명진씨를 만나 2009년 결혼에 골인했다. 6살 아들 태양이도 있다. 오용준은 "내가 대학생 때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 때 힘든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지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 나를 도와준 사람이 아내였다. 아내 덕분에 그 때부터 지금까지 농구를 하고 있다.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