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터진 위성우 국대 감독, 일본을 넘어야 리우간다

기사입력 2015-08-26 05:57


위성우 감독이 보드를 통해 선수들에게 수비 패턴을 설명하고 있다. 장위동=노주환 기자

위성우 감독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동선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장위동=노주환 기자

위성우 감독이 28일(한국시각) 체코 카를로비바리에서 열린 4개국 초청대회 캐나다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현재 국내 여자농구 최고 사령탑 위성우 국가대표팀 감독(44·우리은행)의 입술은 갈라 터져 있다. 한여름인데 혼자 겨울을 뚫고 지나가는 듯 보였다. 그의 요즘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일본을 깰 수 있을까'로 가득찬 것 처럼 보였다.

위성우 감독은 2년전 일본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43대65로 완패를 당했다. 센터 도카시키(1m91)와 가드 요시다 그리고 센터 마미야(1m95)에게 농락당했다. 도카시키는 20득점, 18리바운드를 했다. 요시다는 9득점, 6어시스트를 했다. 센터 마미야(1m85)도 19득점 9리바운드로 도카시키와 함께 골밑을 지배했다. 그 당시 경기를 본 전문가들은 일본 여자농구 발전에 무척 놀랐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초점을 맞춘 일본 여자농구는 이미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라 있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린다.

총 12개국이 출전하며 한국은 우승을 다툴 일본 중국 등 6개국과 상위 1그룹에 포함됐다. 하위 2그룹엔 북한 홍콩 카자흐스탄 등 6개국이 속했다.

결국 중요한 대결은 일본 중국과의 싸움이다. 조별리그 5경기를 한 후 준결승전(또는 순위결정전) 그리고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이 정상에 서기 위해선 일본과 중국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

현재 FIBA(국제농구연맹) 랭킹으로 따지면 중국(8위) 한국(12위) 일본(15위) 순이다. 그렇지만 한국과 중국은 세대교체 중이고, 일본은 세대교체가 꽃을 피워가는 중이다.

한국은 29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과 맞대결한다. 그리고 30일 중국전이다. 준결승전(1그룹 상위 4개팀(1-4위전, 2-3위전)이 대결)은 다음달 4일 열린다.

위성우 감독은 "일본전 결과는 우리가 수비를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줄 점수를 다줘서는 승산이 없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고르게 웬만큼 득점력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도카시키 처럼 큰 키에 힘 좋은 빅맨을 상대하기 위해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완패를 했지만 세계랭킹 2위 호주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하면서 부족한 걸 배웠다. 또 남자 고교팀을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클럽하우스(국가대표팀 합숙) 코트로 불러 연습경기를 갖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2년 전 보다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마디로 젊어졌다. 2013년 일본과의 결승전 당시 선발 베스트 5는 이미선 변연하 임영희 양지희 신정자였다. 이중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사실상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이번엔 가드 이경은 박혜진, 포워드 김단비 김정은 임영희, 센터 양지희 곽주영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 박지수(1m95, 분당경영고)도 프로팀 언니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박지수가 성인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지도 이번 일본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 감독은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 같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실전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줄지 솔직히 기대된다. 긴장하지 말고 도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7일 중국으로 이동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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