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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썬더스는 지난 2014~2015시즌을 최하위로 마치고 팀에 큰 변화를 주었다. FA 최대어 문태영(포워드)을 영입했다. 또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기량 검증을 끝낸 센터 라틀리프를 선택했다. 그리고 배테랑 가드 주희정까지 새로 가세했다. 베스트5의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 단신 외국인 선수로 가드 론 하워드(1m88)를 찍었다.
삼성 선수들이 4쿼터에 보여준 투지와 뒷심은 매서웠다. 라틀리프가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당했지만 하워드가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주었다.
삼성은 지난 시즌 후반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까지 대등하게 싸우다가도 후반 시작과 함께 차이가 벌어지면 좀처럼 뒤집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은 시즌 중간에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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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은 최고 몸값(8억3000만원) 문태영에게 캡틴 역할을 맡겼다. '하프 코리안'으로 KBL 리그를 평정한 그에게 팀의 리더가 돼 달라는 것이다. 문태영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이번 갤럭시배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합류 전 자비로 팀 동료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또 구단을 통해 자비로 잘 하는 선수들에게 부문별 상금을 걸고 싶다는 의사까지 물어왔다고 한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양동근과 함께 우승의 주역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모비스에서의 문태영과 삼성에서의 문태영은 다르다. 이제 문태영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문태영이 갖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새 시즌 성적은 문태영 라틀리프 하워드 이 3명이 불러올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의존해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상대에게 쉽게 간파당할 수도 있다. 삼성의 동료들이 이 3명이 몰고올 파급 효과를 제대로 따먹을 경우 경쟁력이 세지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센터 김준일, 포워드 임동섭 등을 필리핀으로 개인기 연수를 보냈다. 삼성 농구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미래 토종 주역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서다.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영입으로 기존 삼성 선수들의 자세가 많아 달라졌다고 한다. 대대적으로 칼을 댄 삼성 농구는 현재 긍정적인 쪽으로 변신중에 있다.
둥관(중국 광둥성)=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