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KBL, 도박 3명 제명, 김선형 20경기 출전정지, 솜방망이 아니다

기사입력 2015-10-29 16:39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선형(SK 나이츠) 오세근(KGC)이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 프로선수 등록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선수 3명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제명 처분이 떨어졌다. KBL의 이런 징계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징계가 가볍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난에 시달렸던 프로팀들은 선수 복귀 일정이 잡히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29일 단호하게 '칼'을 빼들었다. 고민 끝에 최근 터진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 선수들에 대한 최종 징계를 결정했다.

의정부지검은 지난 23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서 송치한 이번 사건을 재수사한 후 기소 내용을 밝표했다. 불구속 기소 2명(1명 은퇴 선수), 약식기소 2명, 기소유예 8명, 공소권 없음 1명이었다. KBL은 지난달 경찰이 이번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을 때 혐의자들의 실명을 공개한 후 '기한부 출전 보류' 처리했다.

KBL은 지난 27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KBL 차원에서의 징계를 논의했다. 갑론을박으로 첫 회의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지 못했다. KBL 수뇌부는 고심 끝에 재발 방지와 경각심을 심어주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김선형은 중앙대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 프로 입단 이후에는 하지 않았다. 김선형은 20경기 출전정지에 사회봉사 명령 120시간 처분을 받았다. 출전정지는 시즌 개막전부터 소급 적용된다. 따라서 김선형은 3라운드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그는 프로 입단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 시절의 잘못에 대해 자진 신고를 했고, KBL은 이 부분을 정상 참작해 제재금을 면제해주었다.

반면 오세근 유병훈(LG) 장재석(오리온) 함준후(전자랜드) 김현민 김현수(이상 kt) 등 다른 기소유예 선수들은 같은 20경기 출전정지와 사회봉사(120시간) 명령에다 별도의 제재금(연봉의 최대 50%) 징계를 받았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오세근은 제재금 950만원을 내야 한다.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서울 SK와 연세대학교의 경기가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SK 김선형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실내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18/
약식기소된 전성현(KGC)은 54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250만원, 사회봉사 120시간을 받았다. 전성현은 KBL 등록 이전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지만 검찰 수사에서 약식기소돼 중징계를 받았다. 불구속 기소된 안재욱(동부)과 약식기소된 이동건(동부) 기소유예된 신정섭(모비스)은 제명 처분을 받았다. 3명 모두 KBL 등록 이후에도 스포츠 도박을 했다. 또 불구속 기소된 박모씨(은퇴)는 이미 은퇴했기 때문에 KBL 차원에서 징계는 없었다. 검찰에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은 류종현은 형법상으로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 행위가 사실인 만큼 도덕적 책임을 물어 10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35만원, 사회봉사 60시간 징계를 받았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절대 가벼운 징계가 아니다. KBL은 대학 시절에 했던 불법 도박에 대해서도 도덕적 책임을 물어 징계를 했다. 프로에 와서 한 부분은 우리와의 약속을 어긴 것으로 보고 단호하게 처벌했다"고 말했다.


KBL은 이번 징계를 다루면서 대학 시절의 베팅과 프로 입단 이후 베팅을 확실하게 구분했다. 대학 시절의 잘못은 KBL 영역 밖이기 때문에 처벌에 신중을 기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해서는 방지 교육이 수 차례 있었다는 걸 고려해 처벌 수위를 높게 가져갔다. KBL은 이후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할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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