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리-스펜서, 제 2옵션 외인이 가른 승부

기사입력 2015-12-06 19:43


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프로농구 안양 KGC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패스 미스를 범한 SK 스펜서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5.12.01.

자멜 콘리와 드웨릭 스펜서, 제 2 옵션 외국인 선수의 차이가 양팀의 승패를 갈랐다.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맞대결.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까지 양팀은 8승18패 공동 8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홈팀 SK의 경우 안양 KGC를 잡고 반등하나 했으나, 5일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마지막 믿을 수 없는 역전패로 분위기가 다운됐다. 전자랜드는 4연패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양팀 모두에 승리가 간절한 경기.

양팀은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어느 한 팀이 확 앞서나가는 양상 없이 혈전을 벌였다. 선수들 스스로 경기 중요성을 잘 아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전자랜드가 앞섰다. 전자랜드가 4쿼터 마지막 승부까지 접전을 펼치며 67대61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외국인 선수의 차이였다.

양팀의 제 1옵션 SK 데이비드 사이먼과 전자랜드 허버트 힐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제 역할을 했다. 문제는 제 2옵션 선수들이었다. SK 가드 스펜서는 이날 경기 2득점에 그쳤다. 3쿼터 막판 김선형이 만들어준 속공 찬스에서 받아먹은 레이업 득점이 전부. 특히, 3쿼터 종료 직전 47-5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같은 자리 연속 2개의 노마크 3점슛을 던졌는데 모두 실패한 장면이 아쉬웠다. 13분28초 출전 2득점 리바운드 1어시스트. 김선형이 돌아오고 스펜서와 김선형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다. 김선형이 없을 당시 사이먼과 스펜서가 함께 뛰면 SK는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았는데, 이날 경기는 공격에서 특히 어수선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악영향을 계속 미칠 수 있다.

반면 전자랜드의 새 외국인 선수 콘리는 팀의 활력소가 됐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3쿼터에만 7득점하는 등, 이날 경기 9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 힐과 콘리를 앞세운 전자랜드가 SK 골밑을 점령한 것이 이날 승부의 승인 중 하나였다.

2점슛 13개를 던져 4개만을 성공시켰다. 공만 잡으면 골밑으로 돌진해 레이업슛 또는 훅슛을 쏘는 등 기본기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자체가 중요했다. 콘리가 골밑을 휘저어주자 힐과 다른 외곽 동료들에게 파생되는 찬스가 많았던 점도 간과할 수 없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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