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KDB생명, 돌파구 있다 없다?

기사입력 2015-12-16 11:04


14일 오후 구리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KDB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은행에 패배하며 10연패를 기록한 KDB생명 선수들이 코트로 나서고 있다.
구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여자농구 KDB생명 위너스가 최근 10연패의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2승12패로 최하위 6위다. 선두 우리은행 한새와의 승차는 9.5게임이고, 바로 위 공동 4위 삼성생명 블루밍스, KB스타즈와의 승차는 4.5게임이다.

KDB생명의 이 같은 부진은 예상 밖이다. 2014~2015시즌을 꼴찌로 마감한 KDB생명은 야심차게 김영주 감독을 영입, 비시즌에 단내나는 강도높은 훈련을 했다. 3년 만에 다시 KDB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과거 보다 부드럽게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베테랑 외국인 선수 플레넷과 비키바흐를 영입해 골밑을 강화했다. 국가대표급 토종 가드 이경은, 포워드 한채진 조은주가 팀을 이끌었다. 유망주 센터 김소담은 성장세를 보였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승2패. 2라운드부터 KDB생명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1라운드 2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플레넷(경기당 15.36득점)의 공격력이 둔해졌다.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상대팀에 읽히면서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렇다고 2라운드에서 뽑은 비키바흐(7.29득점)가 대신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이러다보니 외국인 선수들이 해주지 못한 해결사의 몫이 토종 선수들에게 가중됐다. 이경은(9.57득점) 한채진(8.38득점) 조은주(6.75득점)가 승부처에서 슈팅을 던지는 빈도가 높아졌다. 이경은은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한채진과 조은주는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경기력이 요동치고 있다. 연패가 길어지다보니 김소담 구 슬 같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까지 자신감이 떨어졌다. 요즘 KDB생명은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도 한순간 무너지고 있다. 승부처에서 점수차가 순식간에 확 벌어진다. 추격하는 힘도 약하다.

3년 계약의 첫 해인 김영주 감독은 잠을 설칠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자. 아직 20경기 이상 남았다. 우리가 비시즌에 준비한 것만 보여주자고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 구단은 김 감독과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고 있다.

KDB생명은 18일 구리 홈에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전문가들은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다. KDB생명은 연패 탈출을 위해 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연패를 끊고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최우선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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