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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에서 대세는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 한새다. 그 중심에 '여자 양동근' '우리 할머니'라는 애칭이 붙은 임영희(35)가 있다. 그는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평균 33분55초를 뛰면서 평균 12.87득점(토종 최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영희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2014~2015시즌 때 몸 컨디션에 기복이 심했고, 덩달아 경기력도 오르락내리락했다. 길어야 한두 시즌이면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그런데 요즘 임영희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금의 임영희에게 누가 그만두라는 말을 하겠나. 젊은 선수와 똑같이 훈련하고, 코트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희에게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이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했던 '우리 할머니' 발언을 꺼냈다. 달변가인 박종천 감독이 농을 섞어 '유쾌한' 자극을 한 것이다.
임영희도 재미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섭섭했던 속내도 드러냈다. "우리 팀은 내가 있어 평균 연령을 많이 잡아 먹는다. 사실 박종천 감독님이 그 발언을 하지 않았더라도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된 건 분명하다. 그런데 자극이 되는 부분도 있다. 우리 코치님들도 KEB하나은행전에선 '할머니 (제대로) 보여죠'라고 말하며 장난을 친다. 코트에서는 '이제 나이가 있어서 안 되는구나'라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