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삼성전 6연패 탈출, 김선형 수비가 빛났다

기사입력 2016-02-04 20:41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SK 변기훈이 삼성 이호현의 수비를 제치며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2.04

SK 나이츠 문경은 감독과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은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다. 연세대의 전성기를 이끈 뒤 프로에 들어와서도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둘은 지도자가 돼서도 '맞수'로 관심을 받고 있다. 2014년 4월 이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감독으로서 라이벌 관계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 시즌 들어 두 사령탑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지만, 삼성은 중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문 감독과의 맞대결에서도 5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뒀다. 2014~2015시즌과는 반대의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문 감독이 초보인 이 감독에게 5승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시즌 마지막 대결은 그래서 관심을 모았다. 두 스타 감독의 통산 12번째 지략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11차례 경기에서는 6승5패로 이 감독이 앞섰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SK전 6연승 행진. 이에 대해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특히 홈경기서 이겨 찾아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부터 SK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삼성이 1쿼터 중반까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3연속 득점과 속공 등으로 12-7로 리드를 잡았지만, SK는 쿼터 6분쯤 박승리의 3점포로 흐름을 바꿨다. 이어 이대헌의 3점플레이, 데이비드 사이먼의 중거리슛 등이 터지면서 15-12로 전세를 뒤집었고, 쿼터 막판 변기훈의 2연속 속공와 드웨인 미첼의 골밑슛으로 21-12로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도 SK의 페이스였다. SK는 외곽 공격보다는 골밑과 중거리 지역을 공략하며 득점을 쌓아나갔다. 쿼터 2분20초를 지나면서 김선형과 사이먼이 연속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쿼터 중반에는 사이먼과 미첼의 득점이 잇달아 터졌다. 삼성이 주희정이 쿼터 종료 1분36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지만, SK는 쿼터 종료 직전 박승리와 김선형이 속공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39-28로 다시 도망갔다. SK는 전반에만 8개의 턴오버를 범했음에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19-12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3쿼터 들어서는 삼성이 초반 제공권을 되살리며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득점을 앞세워 6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쿼터 5분을 지나면서 SK는 변기훈과 김선형의 연속 스틸에 이은 속공 성공으로 다시 흐름을 잡은 뒤 사이먼과 박승리, 이대헌의 득점, 쿼터 막판에는 김선형의 3점포로 63-51로 점수차를 조금 더 벌렸다.

4쿼터서도 SK는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꾸준히 유지했다. 쿼터 초반 사이먼이 내외곽을 오가며 점수를 보탰고, 수비에서는 상대의 속공 차단과 적극적인 파울 작전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쿼터 4분41초에는 사이먼이 골밑슛과 자유투, 이어진 공격에서는 덩크를 터뜨리며 74-59로 점수차를 넓혔다. 쿼터 6분1초에는 김선형의 자유투로 78-64로 큰 폭의 리드를 이어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가 삼성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게임에서 86대69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5경기를 포함해 삼성에 6연패를 당했던 SK는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김선형은 3점슛 1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4개의 스틸을 이끌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잠실학생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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