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KCC 허버트 힐 트레이드 성공사례

기사입력 2016-02-17 11:06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경기가 열렸다. KCC는 최근 5경기 4승 1패를 기록중인 반면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하다.
KCC 허버트 힐이 강력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06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전주 KCC 이지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16일 고양 오리온에 73대7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KCC는 34승18패로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함게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2경기씩을 남겨놓고 있어 피말리는 우승 경쟁이지만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KCC가 우승을 차지해 조금은 더 유리한 상황.

얼마전까지만해도 중위권이던 KCC가 10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바라보리라고는 점치기 쉽지 않았을 터.

결과적으로 시즌 중반 이뤄진 리카르도 포웰과 허버트 힐의 트레이드가 신의 한수가 됐다. KCC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지난 12월 11일 힐과 포웰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CC는 1라운드부터 안드레 에밋과 포웰의 활동 반경과 역할이 겹치며 문제 해결에 고민을 해왔었고,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센터를 데려오기로 했다. 전자랜드도 지난시즌 주장으로 팀의 구심점이 된 포웰의 복귀를 반겼다.

트레이드 이전 16승12패로 4위를 달리던 KCC는 트레이드 이후 2경기를 내리 지며 5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KCC는 에밋이 중심선수로 활약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힐이 들어오며 KCC는 확실히 에밋을 중심으로 한 팀이 됐다. 에밋은 트레이드 이전 28경기서 21득점을 했지만 트레이드 이후 평균 30.5득점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포웰과 함께 뛸 땐 서로 출전시간을 배분했지만 힐이 온 뒤엔 1번 외국인 선수로 평균 35분을 뛰었다.

힐은 골밑 강화와 함께 하승진의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됐다. 2,3쿼터에 힐이 뛰면서 하승진에게 휴식의 기회가 온 것. 하승진의 출전시간은 트레이드 이전과 이후가 별 다르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센터인 힐이 들어가 있을 때와 포웰이 있을 때 하승진이 벤치에서 쉴 때 정신적인 휴식의 차원이 다르다. 하승진은 "몸상태가 굉장히 좋다. 2,3쿼터에 힐이 잘 지켜줘서 체력안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컨디션과 체력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부상 위험도 줄었다. 경기에서 집중력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하승진은 포웰이 뛸 때 경기당 7.4득점을 했지만 힐과 함께 뛰면서 평균 10득점을 하고 있다.

높이 싸움이 되면서 리바운드와 득점도 높아졌다. 포웰이 뛴 28경기에서 평균 78득점, 35.7리바운드를 기록했던 KCC는 힐이 온 뒤 24경기서 평균 82.1득점, 39.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실점이 77.1실점에서 77.8실점으로 조금 높아졌지만 공격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였기에 KCC가 트레이드 이후 18승6패의 좋은 성적을 잡을 수 있었다.


KCC 추승균 감독도 힐의 효과에 굉장히 만족하는 모습. "트레이드가 지금의 성적을 거두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하승진과 힐이 함께 뛸 때 골밑이 뻑뻑하게 돌아갈까 걱정했지만 힐이 2대2도 잘하는 등 겹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추 감독은 16일 오리온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에)70%정도 온 것 같다. 도전해보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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