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노주환 기자 |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이현호(36)가 13년간의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무릎이 좋지 않아서 이번 시즌이 끝나고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다. 재활 훈련을 버텨낼 수 있을 지 고민하다가 나에게 져다. 또 외국인 선수 규정이 바뀌어서 무기력하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면서 "팀의 정신적 지주도 좋지만 선수는 코트에서 뛰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바에는 그만 두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코치직을 사양한 이현호는 당분간 쉬면서 향후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가족에게 소홀했기 때문에 1년은 주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인생의 스승과도 같은 유도훈 감독에 대해선 "유 감독님을 만난 후 '생각하는 농구'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감독님이 아니고 유도훈 감독 형 정도의 관계다. 처음엔 미워했었는데 이제는 좋은 관계다. 감독님은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잘 쓰는 좋은 형이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어린 후배들에게 "13년의 프로 시간을 돌아보면 너무 짧다. 후배들이 '프로에 오면 다 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바닥을 한 번은 찍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