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질식 수비' 밑에 네버스톱 체력훈련 깔려있다

기사입력 2016-03-17 08:43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한새는 16일 KEB하나은행과의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여유있게 66대51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첫판을 승리해 통합 우승 4연패에 한발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챔프전에 앞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정작 1차전 뚜껑을 열었을 때 우리은행은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로 승리하고 올라온 KEB하나은행을 압도해버렸다.

우리은행의 강력한 압박수비 앞에서 창단 이후 챔프전이 처음인 KEB하나은행은 전반전에 일찌감치 승기를 넘겨주고 끌려갔다. 우리은행은 상대의 강력한 골밑 듀오(첼시 리, 모스비)의 장기인 '하이(High) & 로(Low) 게임'을 밀착 수비로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렸다. 우리은행 양지희 스트릭렌이 모스비 첼시 리와의 몸싸움에서 이겼다. 모스비와 첼시 리는 자리 싸움에서 밀렸고 공을 슈팅하기 어려운 자세에서 잡았고 또 시간에 쫓겨서 슈팅을 했다. 또 둘은 심판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심리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정규시즌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평균 30득점에 가까운 점수를 합작했었던 모스비와 첼시 리는 챔프 1차전에서 각각 6점과 7점에 그치고 말았다. KEB하나은행은 주득점원 두 명이 13점을 합작해서는 거함 우리은행을 이길 수 없었다. 양지희는 "우리가 새로 준비한 수비 전술을 사용하지도 않고 이겼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베테랑 임영희는 1차전 승리를 체력적인 우위에서 꼽았다. 우리은행은 챔프전 직행으로 실전 감각에서 KEB하나은행 보다 떨어져 있었다. 반면 충분한 휴식과 강한 체력 훈련을 실시한 우리은행은 몸싸움으로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해버렸다.

이 처럼 우리은행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펼치는 질식 수비의 밑바탕엔 강한 체력이 동반된다. 상대 보다 한발짝 먼저 그리고 빨리 달릴 수 있어야 한다. 또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어떤 전술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극한 상황에서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또 부상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시즌과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체력훈련과 테스트를 한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 사령탑에 오른 후 가장 먼저 뜯어 고친게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의 체력단련장이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수천만원을 투자해 최신식 장비로 가득찬 체력단장에서 비시즌에 주 3회, 시즌 중에도 주 2회 쉬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키우고 있다. 또 농구 코트에서도 전술 훈련에 앞서 '뜀박질'을 기본으로 한 훈련에 30분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임영희는 1차전 승리 후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1차전을 쉽게 이겼다고 2차전도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만약 장기전으로 가더라도 우리가 유리할 것이다. 체력적으로 우리가 앞선다." 준비된 자의 여유가 깔려 있다.


춘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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